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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대조적인 양가 자녀의 결혼식

鶴山 徐 仁 2009. 6. 9. 09:56
사회
종합

축의금 줄 50m… 박순자 최고위원의 딸 결혼식 논란

 

입력 : 2009.06.08 02:27 / 수정 : 2009.06.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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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이 7일 자신의 지역구 안에서 딸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결혼식이 열린 한양대 안산캠퍼스 게스트 하우스는 결혼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든 차량들로 주차난이 벌어졌다. 화환이 건물 전면(前面)을 감싸고 넘쳐 측면까지 돌았고, 한때 박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축의금을 내려는 사람들로 50m정도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하객 수도 1000명은 넘어 보였다. 한 당직자는 "일반 당직자들과 지역구 지인(知人)들에게 청첩장과 문자메시지를 돌려서 내부적으로도 '문제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기업정책 등을 관할하는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이다. 공무원 행동강령은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17조1항)고 규정하고 있다.

결혼식 주례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맡았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여당 실세(實勢)와 김형오 국회의장 등 고위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지역 사업가'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하객에게 축의금이라도 받지 않으면 밥값도 내기 힘들겠다"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당 최고위원이 자기 지역구에서 결혼식을 하고, 화환을 늘어놓고, 축의금을 받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
외교

아들 장가보낸 반 총장 "도둑 결혼시켜서.."

  • 연합뉴스  

입력 : 2009.05.10 07:15 / 수정 : 2009.05.11 01:4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외아들 우현(35)씨가 9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성당에서 대한변협 부회장인 유원석 변호사의 맏딸 제영(27)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우현씨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경영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현재 뉴욕 금융회사의 중동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부가 될 제영씨는 브라운 의대 졸업반이다.

뉴욕에서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두 사람은 2년여가량 사귀어 왔으며, 우현씨가 지난해 중동 발령이 난 후에도 국제전화를 통해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측은 “가족끼리 조용하게 혼례를 치르고 싶다”는 반 총장의 뜻에 따라 이 결혼식을 극비에 부쳐왔다.

맨해튼 유엔본부 맞은편 1에브뉴 47번가의 유엔지구 성당인 ‘홀리 패밀리 처치’에서 치러진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친지, 극소수의 지인 등 초청장을 지닌 150명 안팎의 하객만 참석했으며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고위층 애경사 때 흔하게 볼 수 있는 즐비한 화환의 행렬도 볼 수 없었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과 이용훈 대법원장,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보낸 축하 화환 3개가 성당 한쪽에 놓여 있었다.

예식은 이 성당 주임신부인 한국인 장 훈 신부의 주례로 1시간 30여 분 동안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치러졌다.

식을 마친 뒤 반 총장은 기자와 만나 특유의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도둑 결혼을 시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많은 사람에게 아들의 결혼을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였다.

반 총장의 한 주변인사는 “유엔 개혁을 선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거창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유엔 내에서도 반 총장이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다”면서 “다만 외아들의 혼사인데 많은 하객의 축하 속에 치르지 못한 점은 아쉬우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과거 외교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큰딸과 막내딸 결혼식을 비밀리에 치러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