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의 문화사학자 호이징가(Huizinga ; 1872~1942)는 인간을 ‘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이라 규정하였다. 놀이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데에 반드시 있어야 할 기본적 요소라 하였다. 독일의 철학자 쉴러는 “인간은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만이 완전한 인간이다”고 하였다. 이런 말들은 인간 삶에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적하고 있다. 개인에게나 사회에 놀이가 없다면 그 개인이나 사회는 물이 없는 사막과 같은 처지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어온 말로 “잘 놀줄 아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놀 줄 모르는 사람은 일도 잘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우리들 주위에는 밤낮으로 일에만 매여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일중독자(Workholic)이라 부른다. 술에 중독된 사람을 알코홀릭(Alcoholic)이라 부르듯이 일만하고 놀줄 모르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칭찬 비슷하게 말하는 풍조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이 결정적인 때에 큰 사고를 저지른다는 점이다.
이는 비유하자면 키타 줄을 가끔 느슨하게 풀어놓지를 않고 항상 탱탱하게 조여 놓으면 중요한 연주할 때에 끊어지고야 마는 경우와도 같다. 문제는 크리스천들 중에 그런 일중독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복음서에 예수께서 이르신 말씀 중에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는 구절이 있다. 일중독자들은 이 말씀을 내세우면서 항상 일에만 매달린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놀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듯이 그릇되게 인식한다. 사실은 그런 삶의 자세가 하나님의 뜻에 어그러지는 삶이다. 하나님 자신은 창조하시던 때에 칠일째는 안식하셨고, 사람을 지으신 후에도 엿세 동안 일하고는 하루는 반드시 안식하라 이르셨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계속 일만 하고 안식과 놀이가 없다면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삶이 되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