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神話는 그들이 만들었다 [ 1 ]
막연히 알려진 신화
이념이나 전쟁 범죄 행위를 배제하고 단지 전술이나 전략만 놓고 보았을 때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하면 유사 이래 수많은 전략가들이 페이퍼위에서만 몽상적(?)으로 구상만 하던 꿈의 전격전 Blitzkrieg 을 현실에 구현하였던 신화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여기에 전광석화 같은 놀라운 진격으로 적을 섬멸하는데 선봉장이 되었던 무적의 기갑부대가 오버랩 됩니다. ( 관련글 참조 )
[ 제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하면 전격전과 기갑부대가 연상됩니다 ]
지금도 저돌적인 독일 축구대표팀을 전차군단이라 부를 만큼 독일의 기갑부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끼쳤습니다. 더욱이 후세에 수많은 프라모델의 소재가 되었을 정도로 성능과 모양이 멋있던 독일의 기갑장비는 신화를 에스컬레이트 하여 주었습니다. 지금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계공업을 기반으로 탄생한 독일의 훌륭한 기갑 무기들은 당대는 물론이거니와 일부는 전후 50년대 초까지 등장한 어떠한 기갑장비 보다 그 성능이 우수하였습니다.
[ 독일 기갑장비들의 성능은 자타가 공인하였습니다 ]
때문에 팬터, 티거, 쾨니히스티거 등으로 대표되는 천하무적의 重전차들을 앞세우고 독일이 전격전을 이끌어 왔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티거나 쾨니히스티거 같은 전차들은 일대일로 대적할 수 있던 연합국의 전차가 존재 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 성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어쩌면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
[ 제2차 대전 당시 최강의 전차로 손색없는 쾨니히스 티거 ]
전격전은 전사의 한 장을 깊게 각인시킨 전쟁 역사의 엄청난 사변이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독일이 진격을 멈춘 1941년 12월로 그 운명을 고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소전 개전초기 동부전선에서 소련이 정신을 차리지 못 할 정도로 전선을 뚫어 번개 같은 전격전으로 러시아 평원을 2,000 Km 달려 나갔던 것이 전사에 기록된 전격전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 독일이 최대로 진격하였던 1941을 기점으로 전격전의 신화가 막을 내립니다 ]
그런데 전격전이 종말을 고하였던 이 당시에는 팬터, 티거, 쾨니히스티거 같은 독일의 전차들은 전선에 데뷔하기 이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독일의 전격전은 위에서 언급한 명품 기갑장비들을 통하여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독일 기갑부대의 상징인 무시무시한 중전차들은 스탈린그라드 대회전이후 독일이 수세로 몰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전장에 등장하였습니다.
[ 독일의 전격전은 중전차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루어진 신화였습니다 ]
다시 말해 이것은 이들 명품 전차들이 적의 공세를 방어하는 임무에 주로 투입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사실 중전차들은 둔중한 무게로 인하여 기동력이 최악이었고 교량 도하같이 이동에 있어 제한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인 전격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이들이 전격전의 주연이 아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독일군 전격전의 신화를 만들어 내었을까요 ?
[ 독일의 중전차는 엄밀히 말하면 방어용 무기였습니다 ]
학자들마다 다른 의견을 보이고 개인적으로도 동의하지 않지만 ( 관련글 참조 ) 통상적으로 제2차 대전의 발발을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부터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후일 전격전이라 칭하는 독일의 전략이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폴란드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전술교리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제2차 대전의 발발과 동시에 전격전이 선보였다는 의미 입니다.
[ 새로운 전술시도는 전쟁발발과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
그렇지만 비록 만슈타인, 구데리안 같은 소장파 선각자가 있었음에도 사실 독일 군부의 최고위층이 전격전에 대해서 완전히 신뢰 할 만큼의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였습니다. 사실 전격전이라는 명칭도 독일 스스로가 붙인 것이 아니었을 만큼 이러한 독일의 전술은 각론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만큼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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