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神話는 그들이 만들었다 [ 2 ]
독일의 말 못할 고민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동안 이론적으로 구상되었던 전격전을 실행하기에는 제2차 대전 발발 당시 독일군이 보유하고 있던 장비들의 성능이 너무 열악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앞글에서도 설명하였지만 팬터, 티거 같은 명품 전차를 생각하셨던 분들이라면 '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 독일의 기갑 장비가 후졌다니 ? ' 하면서 고개를 꺄우뚱 하실 것 입니다.
[ 당대 최강 쾨니히스티거 하지만 전쟁 말기에 등장한 전차였습니다 ]
독일은 1935년 베르사유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재군비를 선언하였지만 사실 오랜 기간 군비확충에 많은 제한이 있었던 관계로 최신 무기를 장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동안 조약의 틈새를 노려 여러 방면으로 전력증강을 하여 왔지만 대규모의 기갑부대나 공군 부대를 창설에 필요한 무기를 대놓고 개발하거나 수량을 획기적으로 빨리 늘리지는 못하였습니다.
[ 독일은 재군비를 선언하였으나 단기간 내 무기의 개발과 습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
때문에 1939년 제2차 대전 개시 시점에서 독일이 만들어내고 제식화한 기갑장비들은 오늘날의 눈으로 봐도 그렇고 당대 주변국의 기갑장비와 비교 하였을 때도 열악한 성능을 가졌던 소형전차들이었습니다. 1호, 2호 전차 Pazer Nr1, Nr2 명명된 경전차들이 바로 그것인데 이들은 독일이 제1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생산해낸 장비로, 전차라고 칭하기에는 낯간지러울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 폴란드 전역의 독일 기갑부대인데 1호전차를 장비하고 있습니다 ]
조약에 따른 감시의 눈빛이 살아있던 당시에 농업용 트랙터를 개발한다고 둘러대면서 비밀리에 만들었던 전차들이었으니 말 그대로 트랙터보다 조금 좋은 성능의 전투장비였을 뿐 이었습니다. 그나마 이마저도 충분한 수량이 되지 못하여 오죽하면 히틀러 앞에서 기동훈련을 선보인 구데리안이 궁여지책으로 차량에 캔버스로 전차모양을 입혀서 시범을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1937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독일군 기동시범 ]
1939년 對 폴란드전 당시 많은 수량의 1호, 2호 전차들이 투입되었으나 화력이나 장갑능력은 형편없었고 당연히 개전 초기 진격작전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비록 나름대로 많은 전과를 올리기는 하였지만 결국 이 당시 승리의 결정적인 주역은 공군 ( 물론 공중포대 역할을 담당한 공군은 모든 전격작전의 필요조건이기는 합니다 ) 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진격을 하여온 보병부대들이었습니다.
[ 경험이 부족하여 기갑장비의 운용에 많은 애로를 겪었습니다 ]
독일이 제작한 선전 자료에는 전선을 돌파하며 보무도 당당히 앞서서 전진하는 전차들과 차량화 된 기계화 부대들이 나오지만 전선에서의 현실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래 동안 이론으로만 생각하던 전격전을 실현하기에는 돌파의 선봉이 되어야 할 전차부대의 전차성능과 수량이 너무 미흡하였고 이를 후속하여 지원하여야 할 제대로 된 차량화 된 지원부대도 부족하였습니다.
[ 폴란드군에 의하여 격파된 독일 전차 ]
오죽하면 상황을 오판하여 단독으로 전선을 돌파하다 폴란드군에게 포위당해 위기에 빠졌던 전차부대를 헐레벌떡 뒤쫓아 온 보병부대가 구원하였다는 기록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이들을 후속하여 보급로를 개척한 것은 차량화 된 최신식 지원부대들이 아니라 예전의 방식대로 열차와 말에 의존한 부대들이었습니다.
[ 사실 이런 모습이 전선의 일상이었습니다 ]
때문에 비록 폴란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서부전선 개전을 앞두고 독일군 스스로 전격전을 반신반의 하였다는 점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서부전선은 독일이 상대하기에 너무나 껄끄러운 프랑스와 영국이 방어하고 있었고 이들이 보유한 장비가 독일군이 비밀리에 개발하여 제식화한 장비보다 객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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