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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인사이드 [ 2 ]

鶴山 徐 仁 2009. 1. 12. 12:29

august 의 軍史世界

 

롤스로이스 인사이드 [ 2 ]

 

 

 

심장이식을 받은 적토마

 

P-40 보다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여 기대를 가지고 도입한 머스탱 Mk 1 이 특정고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눈에 보일 정도로 현저히 비행능력이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공격기로 전용하게 된 영국은 사실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보검 스핏화이어 Spitfire 와 마당쇠 허리케인 Hurrican 이 있었지만 당시 영국은 독일에 비해 당장 한기의 전투기도 아쉬웠을 만큼 절대 수량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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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직전에 영국도 최신예기가 있었지만 절대 수량이 모자랐습니다 ]

 

저고도에서는 스핏화이어 못지않은 경쾌한 능력을 보여주는 야생마가 중고도 이상으로만 올라가면 갑자기 노쇠한 퇴역마가 되어버리는 머스탱 Mk 1 의 근본적인 결함이 아무래도 장착되어 있는 미국제 앨리슨 Allison V-1710 엔진 때문인 것 같다는 파일럿들의 보고가 계속 이어지자 영국 군 당국은 스핏화이어의 엔진을 제작하던 롤스로이스에게 자세한 성능시험을 의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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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NA-73 ( 머스탱 Mk 1 ) 에 장착되었던 Allison V-1710 엔진 ]

 

롤스로이스는 수십차례의 실험 결과 머스탱 Mk 1 의 동체 구조는 오히려 스핏화이어를 능가할 만큼 상당히 뛰어난데 역시 엔진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스핏화이어 Mk 9 에 사용되는 자사의 롤스로이스 멀린 Rolls-Royce Merlin 61 엔진을 이식하여 시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저 성능이 조금만 업그레이드되면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그리 큰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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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ls-Royce Merlin 61 엔진을 이식받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

 

1942년 4월 롤스로이스엔진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5기의 머스탱들이 차례차례 하늘로 날아올라 시험 비행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누구의 상상도 초월하는 엄청난 것이었는데 시나브로 최강의 프로펠러 전투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성능으로는 이놈을 능가할 프로펠러 전투기가 없고 결국 제트기가 실용화되자 최일선에서 물러났을 정도의 명품이 이렇게 등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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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이식 후 이륙하는 역사적인 장면으로 최강의 전투기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

 

엔진을 바꾼 머스탱 Mk 1 은 저고도건 고고도건 상관없이 종횡무진 날뛰며 놀라운 기동능력을 보여 주었고 속도도 시속 700 Km 가 넘는 당대 세계최고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스핏화이어보다 무려 3배가 넘는 항속거리를 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스핏화이어를 위하여 제작된 롤스로이스 멀린 61 엔진의 진짜 주인공이 바로 머스탱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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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덕꾸러기에서 프로펠러 전투기의 명품으로 환골탈태한 머스탱 ]

 

바로 그해 직전인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자연스럽게 연합군의 일원이 된 미국은 개전 초만 해도 쓸 만한 전투기가 사실 없었습니다.  육군의 주력이던 P-40 은 독일의 Me-109 는 물론이거니와 일본의 함상전투기인 제로에도 성능이 딸리는 구시대의 유물이었습니다.  이러한 미국에게 대서양건너 영국으로부터 날라든 머스탱의 급변신 소식은 한마디로 빅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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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그들이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

 

영국을 위해서 탄생하였고 영국제 심장을 이식받아 개량된 머스탱은 불현듯 미국에게도 구세주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해질 만한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생산한 천덕꾸러기가 심장을 바꾸어 놓았더니 보석이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목이 말라 넓은 사막을 해매고 다녔는데 발밑에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오아시스가 있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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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도 P-51 을 능가할 만한 프로펠러전투기는 없습니다 ]

 

미국은 영국정부와 롤스로이스의 도움으로 엔진을 라이선스 생산하여 이를 새롭게 제식번호가 부여된 P-51 머스탱에 장착하였고 이 야생아는 순식간 유럽하늘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장거리 항속능력을 바탕으로 해서 전략 폭격기 편대의 든든한 엄호자로 자리 잡아 전쟁을 최종적으로 승리로 이끈 전투기가 됩니다.  이것은 롤스로이스 인사이드 Rolls-Royce Inside 의 승리이기도 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