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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냐 ? 나도 무섭다 !

鶴山 徐 仁 2009. 1. 12. 12:25

august 의 軍史世界

 

무섭냐 ?  나도 무섭다 !

 

 

 

독일 본토를 향해 동과 서에서 수백만 연합군과 소련군이 몰려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유럽에서의 전쟁은 막바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쟁 초기 세계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루프트바페도 이 시점에서는 연합군의 무지막지한 전략 폭격기 비행대나 겨우겨우 요격하는 수준으로까지 전락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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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말기 독일을 궁지로 몰아넣은 연합군의 전략폭격기 비행대 ]

 

특히 B-17 을 선두로 미군과 영국군의 주야에 걸친 대 공습은 독일의 전쟁 수행의지를 급속히 약화시키고 있었고, 제국의 보검 Me-109 와 검투사 Fw-190 가 이들을 막기 위해 피곤에 지친 날개를 이끌고 연속된 출격을 감행하였으나 폭격기를 보호하기 위해 따라온 P-47 이나 P-51 같은 연합군의 호위기들에 의해서 차단당하기 일 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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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이 요격에 나섰으나 연합군 호위기들에게 차단당 하였습니다 ]

 

결국 독일은 Me-109 와 Fw-190 으로는 엄청난 물량공세로 대쉬하는 연합군의 폭격기를 요격하는데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마치 SAM ( 지대공미사일 ) 처럼 연합군 호위기들을 순식간 따돌릴 만큼 빠른 속력과 기동력을 가지고 폭격기에 접근하여 필발필살로 격추시킬 만큼 강력한 화력을 가진 무기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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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의 실험적 SAM 인 바서팔 ]

 

바서팔 ( Wasserfall ) 같은 실험적인 SAM 도 제작되었지만 당시 제어능력으로는 실전 투입까지는 곤란하였고 유인 로켓형태를 지닌 전투기들이 이런 목적에 투입되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그 중 세계최초의 로켓전투기인 Me-163 코메트 ( Komet ) 도 있었는데 땅딸하고 뚱뚱한 외형의 둔한 모습과는 달리 제2차 대전 당시 등장한 모든 유인 비행체중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진 전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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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로켓 요격기 Me-163 코메트 ]

 

1944년 8월 5일 브란데스 상공을 비행 중이던 연합군 폭격기 비행대 위로 흰 연기를 내뿜는 3기의 괴물이 갑자기 튀어 올라와 폭격기들을 호위하던 P-51 3기를 공격하여 격추시킨 후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냥 영화 구경하는 것처럼 멍하니 이 순간을 지켜본 연합군 조종사들은 순식간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전투기가 Me-163 이었는데 P-51 보다 시속 250 Km 정도 빠른 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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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군은 귀신같은 속도로 치고 올라와 공격 후 사라지는 괴물을 발견하였습니다 ]

 

때문에 연합군 측에서는 다음에 Me-163 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냥 상대의 공격이 빗나가고 빨리 사라져버리기를 기도하는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몇 차례 Komet 의 습격을 받은 이후 연합군 측 조종사들은 대공황 상태에 빠져들었고 폭격기 조종사들 중 Me-163 이 출몰하는 곳으로의 비행을 거부하는 경우까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Me-163 은 연합군 조종사들에게 바로 죽음의 공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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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군 폭격기 조종사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무적의 요격기 Me-163 의 조종사들이 가지고 있던 공포가 연합군 조종사들이 느끼는 공포를 뛰어 넘고 있었습니다.  비록 동체는 오래전에 개발된 고속 글라이더였지만 1941년에 발터 RII-203 로켓을 장착하여 시급히 제작된 요격기이어서 비행사의 안전에 대한 조치가 거의 전무한 상태로 실전에 투입되어 비전투 돌발 상황으로 수많은 조종사들이 사상하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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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조종사들이 전투 외 사고로 사상 당하였습니다 ]

 

추진체로 사용된 물질의 독성이 강하여 인체에 닿으면 피부를 괴사시킬 정도였고 폭발력이 강하여 자칫하면 비행 중에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거기에다가 조종이 상당히 힘들었고 부실한 강착장치로 착륙 시 전복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습니다.  때문에 독일의 조종사들은 너무나 위험한 Me-163 을 좋아하지 않았고 일부 고참 조종사들은 탑승을 거부하였습니다.  즉 Me-163 은 독일 조종사들에게도 죽음의 공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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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은 물론 연료주입 같은 유지보수 작업도 위험한 기체였습니다 ]

 

사실 Me-163 은 10 여분의 짧은 시간밖에 작전 할 수 없어 바로 기지 상공 위로만 지나가는 한정 된 연합군 비행대를 공격 할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다가 워낙 초고속에다 선회 반경이 커서 막상 공격기회를 제대로 잡기가 매우 어려워 막상 전사에 기록된 격추기는 총 9기로 전하여 졌을 정도일 만큼 그 심리적 효과와 파장에 비해 전술적 성과는 극히 저조한 요격기였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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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의 편안한 모습과 달리 피아 모두에게 Me-163 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

 

즉 한쪽은 탑승을 두려워 할 만큼 무서워했고 다른 한쪽은 나타나지 않기만을 학수고대 하였을 정도였는데 문제는 서로 자신들의 공포감만 느낄 뿐 정작 상대가 얼마나 Me-163 을 무서워하였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만났을 때 서로의 두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을 까요 ? " 무섭냐 ?  나도 무섭다 !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