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Air Asia는 비행기 한대로 시작해서 몇번의 부도위기를 넘기고 지금은 약 20대의 비행기를 가진 사실상 아시아지역 최대의 저가 항공사가 되었읍니다. 말레이시아 국내 뿐 아니고 인근 국가들 대부분을 운행합니다. (이 항공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 항공사의 요금은 정해진것이 없고 그때 그때 지맘대로입니다. 인터넷과 전화로 예약받는데 직접 항공사에 가서사면 돈 더내야됩니다. 당신때매 직원이 앉아 있어야되니까 돈 더내라는 식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항공사가 e-ticket인지 뭔지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프린트해서 들고가면 되지만 얼마전만해도 이 항공사에서 표사면 달랑 영수증 쪼가리같은거 하나만 주는데 황당했읍니다.
요금은 일찍 예약 할수록 쌉니다. 잘만하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방콕까지 세금빼고 만원에도 갈수있읍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복불복입니다. 예약상태에 따라서 먼저 예약한 사람이 더 내기도하고 나중에 한 사람이 적게 내기도합니다. 저도 방콕 갔다올때 돌아오는날 하루 다음날 표값이 황당하게 떨어져있어 스케줄을 하루 연장해서 하루 더 놀고오니 같은 경비가 든적 있읍니다. 주말에는 비싸지는데 그것도 첨에 하는 사람은 비싸게 나오다가 예약하는 사람이 줄면 또 싸지고 이런식입니다. 제 경우는 꼭 출발 하루이틀전에야 표사러 가므로 무척 비싸게 사는편이지만 페낭에서 방콕까지 세금 보험 공항세 다포함해서 왕복 티켓을 어떨때는 15만원정도에 사기도하고 어떨때는 20만원 좀 넘게 사기도 합니다. 표는 한번 사면 끝입니다.환불 어쩌구는 아예 안됩니다.
이 항공사가 흑자를 내는 비결은 비행기를 최대한으로 쉬지않고 뺑뺑이를 돌린다는 것입니다. 페낭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가 불과 20분후에 다시 이륙합니다. 20분 동안에 승객 내리고 짐 내리고 청소하고 점검하고 다시 승객 태우고 다 합니다. 예를들면 아침 7시에 출발한 비행기가 쉬지않고 왔다갔다해서 밤 11시까지 계속 운행합니다. 그러니 어떤 사정으로 비행기가 딜레이되면 다음 공항에 승객들은 줄줄이 모두 딜레이됩니다. 그래도 군말않고 기다려야됩니다. 계약서에 그리되어 있읍니다. 보딩 체크인 하려고 줄 서있으면 바로 옆으로 방금 내린 사람들이 죽 쏟아져 나옵니다.
비행기 탈때도 서럽습니다. 어느 비행장에서나 맨 구석지고 먼 자리에 가서 타는데 남들처럼 거 이름이 뭔지 몰라도 터널 같은곳을 지나가면 비행기 문앞에 아가씨들이 서있다가 어서오시라요 방긋 웃어주면 그래 오냐 하면서 읽지도 못하는 영어신문 한장 척 빼들고 자리찾아 들어가는...그런거는 잊어줘야됩니다. 물론 가끔 그런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보딩타임이 되면 줄서서 아래층으로 죽 내려갑니다. 그리고 비행장을 걸어서 비행기까지 걸어가서 비행기 앞에 대어놓은 좁은 철계단을 걸어올라가서 비행기로 들어가야됩니다. 이 부분에서 구시렁거리는 승객들이 많이 있는데 언제나 즐거운 이 봄길은 구시렁거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테레비 뉴스 같은걸 봐도 비행기에 타고 내릴때 비행장을 걸어가서 계단으로 올라가는거는 부시나 푸틴이나 이명박 대통령같은 "엄청 높은"사람들이 그리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에 타면 자기 좌석번호도 없읍니다. 아무데나 앉으면 자기자리입니다. 그래서 첨에는 날으는 시외버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날으는 슈퍼마켓이라 합니다. 이 비행기에 타면 공짜로 물 한모금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이용하려면 12링깃 내야되는데 이문제로 욕을 바가지로 먹지만 끄떡안합니다.. 커피든 콜라든 뭐든 돈주고 사먹어야됩니다. 파는 품목도 좀 폼나는거는 없고 전부 편의점처럼 햄버거 샌드위치 컵라면 이런거만 우리돈 천원 아니면 이천원 이하짜리만 파는데 여기 손님들은 그것도 잘 안 사먹습니다. 저도 만지작 만지작하다가 안살래 그래버리는적 많습니다.(이런말은 왜하나몰라)
스튜어디스들도 여기 승무원들은 비행기점원들 입니다. 아예 빨간 야구모자 하나씩 쓰고 물건만 팔러 다니는데 먹는거 다 팔고나면 이번에는 기념품 팔러 다닙니다. 기념품도 뭐 대한항공 이런데처럼 무슨 양주라던가 아님 랑콤 시세이도 이런 화장품 팔러 다니는것이 아니라 에어 아시아 로고 붙어있는 야구모자하고 티셔츠가 젤로 럭셔리한건데 티셔츠는 우리돈으로 약 만원 야구모자는 6000원쯤 합니다. 젤로 잘 팔리는거는 발가락에 끼워신는 일명 <조리샌달>인데 10링깃 그러니까 약 사천원입니다. 화장품도 향수같은걸 팔긴하는데 제가 화장품은 잘 모르지만 보통 비행기에서 파는 손가락만하고 되게비싼 그런게 아니고 스킨병 만한데 스프레이처럼 칙 뿌리는거...20링깃(8000원)이하짜리만 있읍니다.
스튜어디스 복장입니다.
어쨋거나 이 비행기는 우리나라 고속버스 요금 정도로 국내는 물론 가까운 이웃나라까지 막 돌아다닐수 있는데다 중간중간에 손님 없을때는 거의 공짜로도 막 팔아치우기때문에 인기 만점입니다. 저도 이 비행기가 익숙해져서 아주 편안하고 딱 좋습니다. 자기 자리 찾으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아도되고 옆자리 손님들 고급 면세물건 사는데 기죽어 앉아있지 않아도되고... 비행기 한대 도착했는데 반바지에 발가락샌달 질질끄는 손님들만 죽 내려서 걸어나오는 광경 한번 상상해보세요. 여러분도 저처럼 즐거워질꺼예요.
맨유의 후원회사라 박지성 그림있는 비행기도 있었는데 아직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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