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돈이 없으면 군사력은 있을 수 없고, 군사력이 없으면 미국의 현존 국력을 지탱할 수 없다. 미국이 세계 유일의 수퍼강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경제력을 동반한 군사력이 있을 수 있어서 가능했고, 또 그랬기 때문에 미국 돈 ‘달러’가 세계의 통화화폐인 ‘기축통화’로 통용될 수 있었다.
그런데 미국은 이상하게도 경제위기로 美중앙은행의 금고가 텅 비고 돈이 없어 종이돈을 막 찍어내는데도 달러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과거 독일이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전쟁에 패배한 후 전쟁 배상액을 내야했을 때 돈이 없어 돈을 인쇄기로 막 찍어 내 돈의 가치가 휴지로 되었던 때와 판이하게 다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세계 최고의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 유지를 바탕으로 한 세계경찰권을 행사하는 국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경제력을 지탱할 수 있다는 그 군사력은 어떤 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현대전은 “하늘의 제공권”을 잡을 수 있어야 군사강국으로 자처할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벌이는 싸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은 강력한 공군력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해 하마스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400여명 이상이 하마스와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2,000명이 훨씬 웃도는 부상자를 냈다. 지상군 전차가 들어가기 전까지의 전과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의 희생자는 현재까지 몇 명 되지 않는다. 강력한 공군력이 있어서 낼 수 있었던 전과다.
미군의 군사력도 마찬가지다. 육군과 해군의 군사력도 막강하다. 하지만 미국의 공군력은 수십 년간 그 어느 국가도 넘볼 수 없는 수준에 있다.
1970년대부터 하늘의 제공권을 완전 장악한 전폭기 F-15 이글, 그리고 경량 단거리 전투기 F-16 팔콘, 이런 비행기들을 제대로 대적할 수 있는 국가는 지구상에 없다. 과거 구소련이 대륙간 탄도탄, SDI(속칭, 별들의 전쟁), 미그기, 그리고 수호이기를 생산해 미국에 대항하다 경제적 파국을 맞아 소련연방공화국은 해체됐다.
해체된 소련연방공화국에서 핵심 국가로 남은 러시아는 푸틴 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과거의 영광을 찾아보려 한다. 하지만 불가능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군사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경제력 부재 때문이다.
한국전 때 미국의 F-80 전투기를 놀라게 했던 미그-15, 그리고 월남전에서 당시 미국의 최고 전투기 F-4 팬텀을 괴롭혔던 미그-17, 미그-19, 미그-21기의 영광은 과거의 화려한 추억이 됐다.
반면 미국 공군력은 과거보다 더 막강해졌다. 세계가 인정한 역대 최고 전폭기로 부르는 F-15의 성능보다 월등 강력한 F-22 랩터가 탄생했고, 또 F-22 랩터보다 성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F-15 보다는 성능이 우수한 F-35 조인트 스트라이크 화이터(JSF)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위의 전투기 위주만의 항공기를 개발하지 않았다. 적지에 들어가 적의 동향을 탐지할 수 있는 스파이기인 ‘정찰기’의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정찰기는 방어무기를 탑재하지 않기 때문에 초고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속도도 엄청 빨라야 적의 미사일로부터 격추를 피할 수 있다.
미사일의 일반 속도는 마하 2.5 이상. 때문에 정찰기는 최저 마하 2.5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어야 하는 게 필수. 1960년대엔 이런 비행기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다. 그러나 미국은 1960년대에 이런 비행기를 개발했고, 그 항공기는 “SR-71 블랙버드”라 부른다.
블랙버드는 괴물이다. 이 비행기는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난다. 총알보다 더 빨리 날 수 있는 항공기를 미사일이 격추할 수 있을까? 현존 기술로는 그런 미사일이 없다.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스커드 미사일 같은 공격물체를 요격할 수 있지만 8만 피트 이상의 상공에서 마하 3.0 이상으로 비행하는 SR-71은 격추할 순 없다.
총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르는 ‘블랙버드’의 개발은 U-2 정찰기 격추 사건이 계기가 됐다.
미국은 CIA는 1950년대 중반부터 U-2 정찰기를 통해 소련 영내를 정탐했다. 음속 이하의 속도로 비행하는 이 U-2 정찰기는 약 74,000피트의 상공에서 비행한다. 때문에 소련의 미사일은 이 비행기를 격추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서서 소련은 7만 피트 이상으로 날아 비행하는 U-2를 격추시킬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고, 그 해 5월 미사일을 발사해 U-2를 격추했다. U-2를 조종했던 파월 조종사는 체포 돼 10년의 형을 받았다. 간첩죄다. 그랬었는데 2년 후 미국이 소련의 거물 스파이를 풀어주고 맞바꾸는 조건으로 파월 조종사는 석방됐다.
더 이상 U-2 정찰기를 소련영토로 진입시킬 수 없는 미국은 SR-71 정찰기를 CIA를 통해 비밀히 개발 박차를 가했다. 항공기 개발 수석엔지니어는 록히드에서 제트 전투기의 개발신화를 이룩한 ‘켈리 존슨’이 맡았다.
블랙버드는 1964년도 12월 첫 시험비행을 했고, 월남전이 한창시작 될 즈음인 1966년도 취역해 정찰임무에 들어갔다. 한 대당 제작가격은 1960년대 초에 3천3백만 달러. 미공군은 3천4백만 달러에 32대를 구입했다. 지금 가격으로 치면 대당 약 2억 달러 가까이 된다.
이 비행기의 특성은 당시엔 생소한 ‘스텔스’ 기능이 가미된 점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고난도의 스텔스 기능은 없다. 하지만 항공기 개발 역사상 최초인 스텔스 기능이 있어 이 비행기의 개발과 존재 의미는 타 항공기의 추종을 불허케 한다.
엔진도 특이하다. 제트엔진에 램제트엔진이 더해진 파워플랜트를 가진 항공기다. 2.0의 저속도의 마하 속도에서 비행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항속은 힘들다. 애프터버너를 사용하면 엄청난 연료가 소모되고 또 오랫동안 고속도를 유지할 수 없다. 그리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마하 속도는 램제트를 통해 추진력을 낸다.
램제트엔진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항공기가 비행할 때만 작동시킬 수 있는 특성이 있는 추진 체다. 그러나 일반상식과 달리 무빙파트(moving part)가 거의 없어 실제 엔진은 보기에 빈 깡통 같이 보이는 너무 간단한 엔진이기도 하다.
더 특이한 것은 SR-71 블랙버드의 연료탱크다. 비행기는 속도가 오르면 오를수록 동체에 열을 가해지고 그 금속은 속성상 팽창된다. 팽창이 너무 심하면 비행기가 손상된다. 때문에 항공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연료탱크엔 미세한 공간이 있다. 주입된 연료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정지되었을 때 이 미세한 공간을 통해 연료가 샌다. 이륙해 고공에서 마하의 속도로 비행할 때 공간이 다 막혀져 연료가 새지 않게 만들어진 것이 이 정찰기의 특징 중 하나다.
이 항공기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소련의 군사움직임을 정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비행기의 80% 동체를 이루는 티타늄이 소련으로부터 수입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티타늄은 비싸고, 다루기 힘들고, 구하기도 힘든 금속재다. 미국이나 서방에서 원하는 량을 구할 수 없어 적국인 소련에서 수입해 정찰기를 제작했다고 하니 이 사실을 소련에서 알았다면 티타늄의 미국 수출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SR-71이 비행할 때의 동체 온다는 화씨 600-900도, 엔진온도는 약 3,200도로 올라간다. 정찰에 쓰는 카메라는 한 시간당 110,000 제곱마일을 커버한다. 정확도는 8만 피트 상공에서 골프장의 공을 찍을 수 있을 정도다.
이 항공기의 모든 성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더 경악할만한 사실은 설계가 컴퓨터로 이뤄지지 않고 자와 컴퍼스로만 설계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1960년대엔 지금과 같은 아주 간단한 전자계산기기도 없었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전자계산기는 1970년대에 생겼다.
마하 1.0 속도는 시속 741 마일을 말한다. 마하 3.0은 시속 2,223 마일이다. 즉 시속 3,557Km가 된다. 엄청난 속도다. 적지에 들어가 정찰 할 때 순항속도는 약 마하 3.2를 낸다. 최고 순간속도 3.5도 가능하다. 하지만 비행기와 엔진에 무리가 가 최고 속도는 내지 않는다. 일반 비행기가 엔진파워의 75% 정도만의 추진력으로 태평양을 가로지르듯이 말이다.
가장 흥미 있는 SR-71 정찰기에 대한 내용은 과연 얼마나 많은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까 하는 것이다.
얼마나 될까?
무려 1,00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나 하는 자세한 내용은 없다. 추측으로 주로 소련 영공, 베트남 영공, 그리고 한반도 영공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1980년대의 뉴스에 일본에서 발진한 SR-71 블랙버드가 북한 영공을 지날 때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무사히 부대귀환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1,00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도 단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다는 사실, 이런 항공기야말로 세계 최고의 스파이기가 아니고 무엇이 ‘최고의 스파이기’라 할 수 있겠나.
SR-71 블랙버드는 1990년대 초 퇴역됐다가 1995년도 3대가 재 취역했고, 또 다시 1998년도 재퇴역했다.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고 또 SR-71 블랙버드가 수행했던 정찰 역할을 발달 된 인공위성이 할 수 있어서다.
미국이 달에 사람을 보낸 게 1969년도다. 중국은 작년 9월에 달 유영에 성공했다. 2012년도엔 인간 착륙도 시도할 것이라는 뉴스도 있다. 만일 성공한다면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한 후 43년 만의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같은 군사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F-22같은 랩터나 F-35 JSF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고 또 SR-71 같은 정찰기를 만들 수 있을까?
"Flying LIke An Eagle," by Steve Miller Band
UCC by cacomfort (YouTube ID: itsetsin). UCC는 본인이 제작해 유뷰브에 올림
유튜브에서 고화질로 볼 수 있음
거의 불가능하다. 과거와 같은 미소냉전이라는 대치로 군사력을 키울 수 있는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적어서다.
중국은 장사해 돈은 많이 벌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룬 군사적 업적을 따라오기까지엔 엄청난 시일이 소요된다. 때문에 미국의 경제력과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달러화 기축통화는 생각보다 더 오래갈 수 있을 것 같다.
Written by cacom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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