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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는 김씨의 시동생인 남상오·상곤씨가 동석했다.
―그간 언론을 피해왔는데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희는 묻고 살려고 했는데, 정말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인 노건평씨 사건 때문에 TV화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기자회견했던 뉴스가 다시 나오더라고요. 그럴 때 제 가족들은 '남상국 사장 연임 3000만원', 그것만 나오면 자지러지겠어요."
- ▲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동생 상곤₩상오씨와 부인 김선옥씨(왼쪽부터)가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화 기자 peace@chosun.com
―당시 노 대통령의 TV 기자회견을 남편과 함께 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남편은 당시 노건평씨가 있는 김해에 가서 사장 연임을 부탁하며 머리 조아리고 한 적도 없는데, 노 대통령은 '좋은 학교 나오고 성공한 분'이라는 말씀까지 하면서 공개적으로 남편을 망신줬어요.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었지요. 남편이 그렇지 않다는 건 검찰 수사에도 나오잖아요."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어느 날(2004년 3월 11일) 대통령의 회견이 있다고 해서 남편과 저는 그걸 서서 봤어요. (듣고 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고. 어떻게 저렇게 회사 살리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저런 대대적인 망신을 당하느냐고 생각했지요. 남편은 그 길로 나갔어요. 점심 때라 식사하고 나가시라고 하니까 우리끼리 먹으라고 하고 그냥 나갔어요. 얼마 뒤 용산경찰서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가벼운) 교통사고가 났나 하고 생각했는데, 투신했다는 거예요. 그때 저는 소리만 질렀어요. 저녁에 임원분들이 집에 와서 '(회견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 (남편은) 김해 간 일도 없고, 돈을 전해준 일도 없고, 절대 아니다'고 계속 말했어요. 그러니 너무 억울하죠, 억울해."
―검찰은 남 전 사장으로부터 사장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노건평씨를 기소했는데.
"남편은 연임 청탁이나 그런 걸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노건평씨)한테 '이번에 사장 임기 다 되어가는데, 다시 사장 시켜주세요'라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돈을 준 것도 대우건설을 끌어들이려 했던 민경찬(노건평씨 처남)씨와 다른 사람들이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당시 민경찬씨 등이 남 전 사장에게 "연임을 도와줄테니 건물을 싼값에 지어달라"면서 접근했다는 검찰의 수사기록이 있음. 민씨 등의 모의 과정에서 돈이 오간 것이지 남편이 직접 노건평씨에게 돈을 준 것이 아니라는 것)."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을 기억하나요.
"2004년 1월인가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별안간 (검찰이) 압수수색을 왔어요. 사장 퇴임하고 두 달 정도 뒤였지요. 집 앞에서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에 갔다가 이틀만인가 돌아왔고, 그 뒤로는 별 진행 상황이 없었고, 남편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어요. 원래 바깥 일을 안에서 말하는 분이 아니었답니다."
―남편이 자살할 것 같은 징후는 없었습니까.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전까지 그런 일은 전혀 없었어요."
―남편 자살 이후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측에서 연락이 없었나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섭섭하지 않았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도 손주를 예뻐하신다고 그러시데요. 당시 신문에 보니까 청와대로 불러서 논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저희 손주들 할아버지 없는 애들 만들어 놓고, 그 분은 그런 말씀 하시고도…(눈시울을 붉힘)."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나요.
"저희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를 바라는 거예요. 그래서 노건평씨나 이번 비슷한 사건이 나왔을 때 남상국 사장이 연임청탁을 해서 3000만원을 줬고, 노건평씨에게 찾아가서 머리 조아리고 하는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게 진실이라고 밝혀지길 바라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겁니다. 민·형사 소송도 고려하고 있어요. 진실을 밝히는 게 돌아가신 남편과 저희 가족들의 억울함을 달래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우리는 숨만 쉬고 살아왔어요. 고소해서 남편이 살아온다면 벌써 고소를 했겠지요. 그게 아니니까 덮어가려고 했는데, 이번에 기사가 또 뜨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냥 신문 읽고 넘어가면 되지만, 우리 가슴은 후벼 파지는 것 같아요."
입력 : 2008.12.16 00:07 / 수정 : 2008.12.16 05:55
鶴山 ;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잠시 한 때나마 일국의 통치자로서, 전 대통령이라는 예우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떳떳하게, 과거 국회 청문회 스타답게 사과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임시절 실언을 없는 집에서 식은 죽 먹기식으로 하도 빈번하게 했으니, 유추해 보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야 다시 돌아오실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남은 유족을 위해서도 전직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여줬으면 하는 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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