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산 깊숙이에 한 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은 사람들이 그 스님을 보기만 하여도 저절로 눈물이 나온다고 한다. 어떤 기자가 설마 그럴까 하고 우정 아내와 함께 그 스님을 만나러 갔었다. 그런데 그 부부가 스님을 보는 순간부터 아내는 줄곧 눈물을 흘렸고 남편인 기자도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한다. 그 스님이 그들 부부에게 한 말은 단 두 마디였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착하게 살아야죠.”
이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동서양간의 차이점을 드러내 준다. 동양의 스승들은 화두(話頭)를 던져 주고 스스로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자세이다. 그러나 서양은 정신분석을 통하여 소소한 것 하나하나 이해하고 치료하려 한다. 동양에서는 인간 정신을 크게 하나로 뭉뚱그려 보려한다. 그러나 서양은 정신을 그 바닥에 이르기까지 해부하여 들여다보려 한다.
그러기에 동양에서는 병든 마음을 치료함에 구체적인 방법이 체계적으로나, 글로 남아 있지 못한 반면 서양에서는 다양한 저자와 전문가들이 제 각기 전집을 낼 정도로 다양하고 넓다.
성경에서는 어떤 방식을 택하고 있을까? 예수님은 어떤 자세, 어떤 방식을 취하셨을까?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가에서 예수님이 한 여인을 만나 대화를 나눈 장면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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