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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帝國의 자존심 [ 下 ]

鶴山 徐 仁 2008. 9. 12. 15:51

august 의 軍史世界

 

帝國의 자존심 [ 下 ]

 

 

 

아쉬운 퇴장, 극적인 부활

 

한 때 5대양 6대주를 자기 집 앞마당처럼 생각하던 영국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 경제쇠퇴와 더불어 많은 해외식민지들이 독립하자 이전처럼 전 세계를 상대로 작전을 펼쳐야하는 거대함대를 거느릴 필요성이 점차 사라졌고 능력도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대대적인 감군에 착수하는데 국산보다 외국산이 싸다면 자존심을 꺾고 외국무기의 도입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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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시점으로 최후의 영국산 항모탑재 제공전투기인 Sea Vixen

( 현역으로 활약 중인 Sea Harrier 는 제공기로 보기가 힘듭니다 ) ]

 

당시 영국해군은 차세대 항모탑재 제공기의 개발에 난항을 겪자 미국 맥도널더글라스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영국산 엔진을 장착한 F-4K Phantom 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F-4K 와 마지막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자국산 공격기 Buccaneer 를 탑재한 Ark Royal (R09) 은 비록 영국이 쇠퇴하였어도 미국이외 Carrier Strike Force 를 유일하게 운영하는 강대국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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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도입된 F-4K ( 영국산 엔진을 장착하는 것으로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 ]

 

1976년 IMF에서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할 만큼 1970년대 들어 영국은 일련의 잘못된 정책과 국정혼란으로 경제가 추락하여 예전 대영제국의 영화는 커녕 당장 내일의 살림살이도 장담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첨예한 냉전시기였음에도 당시 NATO 해군의 주요부분을 담당하던 영국 해군력은 다시 한 번 대대적인 감축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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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경제 쇠락과 더불어 일상이 되었던 영국의 파업모습 ]

 

이 때 결정된 사항중 하나가 F-4K 와 Buccaneer 를 항공모함에서 내려서 공군에 인도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다시 말해 전통적인 대양작전용 항공모함의 운용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1978년 12월 Ark Royal (R09) 은 대영제국의 영광을 간직한 그 삶을 접고 항공모함 역사의 한 획을 의미 있게 장식하면서 아쉬운 은퇴를 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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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k Royal (R09) 은 그 임무를 다하고 퇴역합니다 ]

 

Ark Royal (R09) 의 퇴역은 영국해군이 더 이상 Strike Force 를 운영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첫 번째 Ark Royal 이 기함으로 나서 Armada 를 격파하고 해상의 패권을 잡은 후 5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온 대영제국 해군이 세계사의 뒷자리로 물러나는 것을 뜻하는 역사적인 사변이기도 하였습니다.  즉 Ark Royal 이라는 이름과 더불어 성장한 대영제국이 Ark Royal 이라는 이름과 함께 저물어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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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k Royal 이 기함이 되어 Armada 를 격파하고 시작된 영국해군의 영광은
500여년 후 Ark Royal 의 퇴장과 함께 서서히 저물기 시작합니다 ]

 

Ark Royal (R09) 퇴역이후 영국해군은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한 輕항공모함 체계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것은 영국해군이 공세적 전력이 아니라 수세적 방어전력으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변신은 가상적들로부터 영국해군을 만만하게 보게 만들었는데 그 결과 1982년 내정에 실패한 아르헨티나 군부가 국민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자 포클랜드에서 영국과 국지전을 벌이는 계기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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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는 사자를 잘못 건드린 아르헨티나는 망신을 당하고

전쟁을 선두에서 맹렬히 지휘한 대처는 영국의 부활을 선도합니다 ]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3대가 간다는 교훈을 알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전력이 많이 약화 된 상태였지만 급하게 함대를 조직하여 지구 반 바퀴인 13,000 Km를 달려와서 싸운 영국에게 앞 마당에서 참패를 당하였습니다.  영국은 비록 늙었지만 고양이가 아닌 여전히 사자였고 아르헨티나는 사자를 잘못 건드린 하룻강아지였던 셈 이였습니다.  당시 영국의 승전을 이끈 주역중 하나가 Invincible (R05) 輕항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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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클랜드 승전 후 국민의 환호 속에 귀환하는 영국함대의 Hermes ]

 

Hermes (R12) 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주역이었던 Invincible 의 분전은 그 동안 경항모의 능력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영국 군부는 물론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던 영국국민들에게 엄청난 환희와 대영제국 과거 영광을 상기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에 1985년 취역한 Invincible 급 3번함에 대영제국 해군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Ark Royal 의 이름을 계승시켜 다섯 번째 Ark Royal (R07) 이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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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을 승계하여 탄생한 다섯 번째 Ark Royal (R07) ]

 

Ark Royal (R07) 은 스키점프대를 장착한 20,000톤급 경항모인데 2003년 이라크 침공전에 투입되는 등 현역에서 맹활약 중으로 2016년에 퇴역예정으로 있습니다.  1980년대 대처정부이후 경제적 자신감을 회복하고 서서히 내실을 다져온 영국은 Invincible 급 항모의 퇴역이후 50,000톤급 통상항모로 회귀하려는 계획을 공표하였습니다. 대영제국의 성쇠를 함께해온 Ark Royal 이 이후 과연 어떻게 이어져 내려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