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帝國의 자존심 [ 上 ]
그 이름 Ark Royal
오래전 에피소드로 다룬 것처럼 반복하여 사용되어 온 Enterprise 라는 함명이 미 해군의 영광을 대변하는 이름이라면 ( 관련글 참조 ) 한 때 세계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였고 현재도 바다에서 한 큰소리를 내는 영국해군에게 Ark Royal 은 그에 못지않은 커다란 의미가 있는 함정명입니다.
[ Big-E 란 애칭으로 불리는 미 해군의 영광 CVN-65 Enterprise ]
기록에 따르면 영국해군에서 Ark Royal 이라 명명되었던 군함은 현재 운용중인 Invincible급 輕항공모함 제3번함인 R07 까지 총 5척이 있는데 나름대로 역사적의의가 컸습니다.
최초의 Ark Royal 은 영국이 본격적인 대외진출을 시작하던 엘리자베스1세 여왕 때인 1587년 건조된 800톤급 범선이었는데 건조 직후 곧바로 해군에게 매각되어 군함으로 개조되면서 Ark Royal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1588년 세계 해상의 패권을 놓고 스페인 무적함대 Armada 와 한판을 벌였던 영국해군의 기함으로 맹활약하였습니다.
[ 최초의 Ark Royal (1587년) ]
두 번째 Ark Royal 은 일부 자료에서 영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묘사하기도 하는데 항공기 운용함 ( Seaplane Ship ) 으로 제작되어 참전까지 하였던 함선입니다. 순양함 Hermes 를 개조하여 항공기 운용함으로 실험하였던 영국해군은 그 효과에 만족하여 1913년 11월 건조 중이던 7,000 톤급 상선을 개조하여 항공기운용함으로 제식화하여 이름을 Ark Royal 로 명명하였습니다.
[ 항공기운용함 Ark Royal (1913년) ]
1914년 9월 개조를 마치자마자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터키전선의 다르다넬스 전투 등에서 활약하였습니다. 사실 항공모함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영국해군은 Ark Royal 을 통하여 본격적인 항모운용과 관련한 중요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1934년 Pegasus 로 이름을 바꾼 후 제2차 대전에도 현역으로 활약한 후 1946년 퇴역하였습니다.
[ 함재기 이함 모습 ]
세 번째 Ark Royal (91) 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 건조된 27,000톤 규모의 함대항공모함 ( Fleet Carrier ) 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지중해연안에서 이탈리아 해군을 견제하는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Ark Royal (91) 은 여타 Ark Royal 에 비해 그 생애가 극히 짧았는데 그 만큼 격렬한 삶을 살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함대항공모함 Ark Royal 91 (1938년) ]
1941년 5월 영국 함대의 일원으로 독일의 거물 비스마르크를 잡기 위해 Ark Royal (91) 도 대서양에 출진하였는데 여기에 탑재된 Swordfish 뇌격기 비행대가 비스마르크의 숨통을 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에도 불구하고 그해 11월 지브롤터 인근에서 독일 U-81 에 의해 격침당해 생을 마감하는 치욕도 함께 겪었었습니다.
[ 훈련중인 모습 (上) 과 피격 후 침몰 직전의 모습 ]
네 번째 Ark Royal (R09) 는 태평양에서 미국과 일본의 重型 항공모함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에 자극받은 영국해군이 본격적인 대양 작전용 항모로 설계한 50,000톤급 Audacious 급 항모입니다. 1942년 말부터 본격 제작에 돌입하였는데 최초 4척이 건조 예정되었으나 2척은 취소되고 2척이 전후인 1951년부터 취역 되었습니다.
[ Ark Royal (R09) 과 동급인 현대화 개장 전의 HMS Eagle (1951년) ]
최초 Audacious 와 Irresistible 로 이름이 예정되었으나 제2차 대전 당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산화한 전임 항모들의 이름을 승계하여 전자는 Eagle (R05) 로 후자는 Ark Royal (R09) 로 개명되었습니다. Ark Royal (R09) 은 1955년 정식으로 취역되어 Forrestal 급 항모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미국의 Midway 급 항모와 맞먹는 영국해군의 자존심으로 일선에서 맹활약하였습니다.
[ 개장 후 대영제국의 자존심으로 군림하였던 Ark Royal (R09) ]
특히 함재기 제트화시대의 도래에 발맞추어 사상 최초로 앵글드데크와 캐터펄트를 장착하여 현대 항공모함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기념비적 항모가 되었습니다. 자국산 함재기인 Sea Vixen, Scimitar, Gannet 등으로 중무장 시켜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대변하였으나 전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영국의 쇠퇴는 어쩔 수 없이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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