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새로운 전차를 만든다는 것이
전차를 전쟁에 데뷔시킨 것은 영국이었고 이를 효과적인 전쟁도구로 승화시킨 것은 독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최강의 기갑전력을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 ( 소련 ) 였습니다. 특히 냉전 시기에 소련이 보유하였던 기갑전력은 양과 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습니다.
[ 냉전 당시 소련의 기갑부대 ]
특히 1950년대 제1세대 전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T-54와 T-55는 무려 15만 여대 이상이 소련 및 동맹국들에서 생산되어 서방을 위협하는 지상군 전력의 중핵을 담당하였습니다. 명품 T-34의 뒤를 이어 대 성공한 T-54, T-55에 자신감을 얻은 소련은 계속하여 기갑전력의 우위를 확보할 제2세대 전차의 개발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 소련 기갑부대의 영원한 전설인 T-34 ]
이때 개발에 성공한 전차가 우랄설계국의 주도로 T-55를 개량한 T-62입니다. 서방의 M-60, 레오파트, 치프텐, AMX-30등과 충분히 맞설 수 있을 만큼 서방측 전차에 비해 대구경인 115mm 활강포를 채택한 T-62는 1978년까지 소련 및 동맹국에서 2만5천대 이상 생산되어 동구권의 주력전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북한의 주력전차인 천마호도 T-62의 파생형입니다.
[ 소련 제2세대 MBT의 효시인 T-62 ]
그런데 욕심 많은 소련은 T-62가 제식화 될 시점에서 후속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전차를 이미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키로프설계국의 주도로 Object 430로 명명된 전차개발안은 한마디로 기존의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우선 115mm 활강포 ( 이후 125mm 로 대체 ) 를 채택하여 화력을 증강시키고 일발필살의 9M112 ATM 을 장착하여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하였습니다.
[ Object 430 Series 개발 시안 ]
거기에다가 기존 전차에서 흔히 사용하는 주조장갑이 아닌 세라믹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장갑을 도입하여 방어력도 크게 강화시키려 하였으며, 파워가 향상 된 차세대엔진과 자동장전장치 등을 도입하여 기동력과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한마디로 기존의 상식 틀을 깨는 당대 최고의 전차 개발을 목표로 하였고 소련은 이것을 T-64로 명명합니다.
[ T-64는 소련의 야심이 담겨있는 차세대 전차였습니다 ]
그런데 당대의 기술력을 너무 앞서는 획기적인 많은 아이디어가 오히려 T-64의 개발을 더디게 만들었고 야심만만하게 데뷔시킨 T-62는 예상과 달리 중동전 등의 실전에서 서방측 전차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급해진 소련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T-64의 개발과는 별도로 T-62를 우선 개량하는 프로젝트를 시급히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 T-64의 개발이 난항을 겪자 T-62를 개량한 T-72가 탄생합니다 ]
우랄설계국은 기계적 신뢰성이 높았던 T-55에서 T-62로 이어지는 일관된 플랫폼을 최대한 이용하여 전반적인 성능은 개발 중에 있는 T-64와 비슷하지만 개발 및 제작이 훨씬 유리한 전차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바로 제2세대 동구권 전차의 대명사가 되는 T-72입니다. 이후 무려 2만대 이상이 생산 된 T-72는 소련 및 동맹국에 공급되었고 우크라이나에서 현재도 생산중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 T-72는 동구의 주력 MBT로 급속히 자리 잡습니다 ]
절치부심하던 키로프설계국이 T-64를 간신히 개발하여 배치하였으나 소련군에만 3,600여대가 배치되는 것으로 생산이 종결되었습니다. 동맹국에게 공여를 거부하였을 만큼 소련만이 보유한 최신예 전차이기도 하였지만 대타로 나선 T-72가 먼저 소련의 주력전차로 자리매김하게 되자 T-64가 대량배치 되기에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T-64 (上) 는 계륵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나 후계자 T-80 (下) 의 탄생을 가져옵니다 ]
참고로 T-72는 이후 한 번 더 변신을 하여 T-90의 베이스가 되었고 야심만만한 출발과 달리 소련의 주력 MBT 로 등극하지 못한 참담한 굴욕 (?) 을 맛보았던 T-64는 개량이 되어 현재 러시아 최강의 전차로 평가받는 T-80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다만 T-80이 T-64의 경우와 다른 것이라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수출되어 각국의 주력 MBT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참담한 삽질로 끝난 인도의 ARJUN (上) 과
30여년을 삽질하다 최근 개발을 포기한 인도의 ARJUN 전차도 그렇지만 알아본 것처럼 소련의 전차개발 예에서도 보듯이 새로운 개념의 전차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되어 세계 최강의 스펙으로 평가를 받으며 제식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의 XK-2 흑표는 그래서 더욱 돋보입니다. 흑표에 탄생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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