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굴욕의 고개 [ 3 ]

鶴山 徐 仁 2008. 6. 12. 20:57

august 의 軍史世界

 

굴욕의 고개 [ 3 ]

 

 

 

늙은 사자
 
사상 최대의 전쟁인 제2차 대전의 승자라는 것이 두말없는 잔소리 일만큼 미국은 유럽과 태평양에서 동시에 강력한 적들과 맞서 최종적인 승리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데 짧은 것 같지만 5년이라는 세월은 그만큼 강력했던 미군이 늙은 사자로 전락하는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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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비슷한 구도의 대전역 Smith TFT 사진이 두 컷 ( 한 컷은 전편에 인용 ) 이 있는데

두 사진 모두 전쟁에 참여 했다는 긴장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나 군대가 갑자기 몰락하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최고의 국력을 보유하였고 종전 후 감군을 단행하여 병력과 장비가 대폭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미군이 보유하거나 예비한 장비는 여전히 세계최강이었습니다.  오히려 질적으로 좀 더 최신 무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서 필살기인 핵무기는 아직까지 미국만이 제식화한 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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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와 군비만 놓고 본다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대국이었습니다 ]

 

하지만 문제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미군 병사들의 질은 한마디로 형편없었습니다.  종전 후 상당수의 베테랑들은 군대를 떠났으며,  전후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점령지나 요충지에 점령군으로써 주둔한 미군들은 대부분 전쟁을 전선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한 풋내기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사병으로 내려 갈수록 그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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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테 정글전투에서 용맹을 발휘한 미 24사단
그러나 이러한 전과는 이미 머나먼 선배들의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이들은 지옥의 전선에서 고생하였던 선배들의 노고 덕분에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 아늑한 해외 기지에서 점령군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일본의 경우는 오늘날 이라크와는 달리 반항은 커녕 고분고분한 양처럼 미국에 절대 순종하여 이곳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경계를 갖추거나 열심히 훈련 할 필요조차 느끼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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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주둔 미군기지 인근의 위락시설 지대, 마치 휴양지의 안내 표지판 같습니다 ]


점령군들이 던져주는 생필품을 구걸하다시피 하는 배고픈 일반시민들과 미군만 보면 달러를 얻기 위해 나긋나긋하게 구는 여인들이 줄서 있는 일본에 배치 받은 젊은 신참 병사들에게는 군대가 더 할 수 없는 파라다이스였습니다.  이런 병사들이 훈련이 잘 되어 있거나 군기가 확립 되었다는 것은 애시 당초 기대하기 힘든 것이었고 그들의 총은 녹슬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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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지 밖에는 달러를 원하는 젊은 여인들이 줄 서있었고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전쟁의 경험이 있던 간부들조차도 이런 사실을 망각하고 평화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감히 나찌와 일본을 물리친 우리에게 대들 놈들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자만감에 가득 차 있었고, 냉전의 경쟁상대로 서서히 떠오르는 소련조차도 미국의 원조가 없었으면 독일과의 전쟁에서 결코 승리하지 못하였을 하류 국가 정도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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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미국은 추축국들을 패망시켰습니다 때문에 자신감이 너무 넘쳤습니다 ] 

 

그러한 미군에게 평생 들어 보지도 못한 KOREA 라는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하였고, 미군이 앞으로 상대하여야 할 적이 북한이라는 사실은 한마디로 관심 밖의 문제였습니다.  때문에 이런 들어 보지도 못한 나라의 삼류군대가 세계 최강의 미군이 참전 하였다는 말만 들으면 당연히 꼬랑지를 내리고 도망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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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당연히 이런 일만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그들 스스로 방임하여 나태하여 왔고, 또한 너무 자만심에 가득 차 상대를 우습게 알아 사전 정보나 준비도 게을리 하고 전쟁에 무작정 뛰어든 결과가 얼마나 참담하고 비참하였던 것인지 깨닫는 데에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미 싸울 능력이 퇴화한 늙은 사자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Smith TFT 가 제일 먼저 하이에나 굴속에 뛰어 들었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