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 Mediterranean Story )
재현 된 포에니 전쟁 [ 上 ]
이탈리아, 로마제국의 부활을 꿈꾸다
흔히 교과서 정도의 세계사를 살펴보면 서양사에서 476년 로마제국 Roman Empire 의 종말 ( 엄밀히 말하면 西로마제국 ) 과 더불어 고대사가 마감됩니다. 그리고 나서 기껏 15세기 르네상스시기와 19세기말 이탈리아 통일에 관하여 잠깐 언급된 것을 제외하면 이탈리아반도를 중심으로 한 역사는 더 이상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 (西)로마의 멸망으로 고대사가 문을 닫습니다 ]
비록 서부유럽의 사상적 중심인 로마교황청이 있기는 하였지만 세계사의 흐름에서 볼 때 로마제국멸망이후 이탈리아반도는 역사의 헤게머니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통일이 늦었던 관계로 이탈리아는 이미 슈퍼파워가 되어버린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과는 물론이거니와 비슷한 시기에 통일을 완성한 독일에 비해서도 국력이 한참 뒤졌습니다.
[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 가리발디 ]
특히 영국과 프랑스는 유럽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식민지를 확대하여 나가는 제국주의 경쟁의 선두에 있었고 그 모습은 가히 고대로마제국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록 1870년 뒤늦게 근대국민국가로 통일을 완성한 이탈리아는 고대로마와 혈통적으로는 상이하다고 볼 정도로 차이가 크지만, 이탈리아 반도에서 있었던 영광의 역사를 그들이 승계하고 재현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 로마멸망 후 1,400여년 만에 등장한 통일 이탈리아
그런데 이탈리아가 만들어지고 나서 이탈리아인들이 창조되었다는 말처럼
문화적, 인종적으로 상이한 이질적 지역들의 강제적 결합이었고
지금도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지역이 있을만큼 감정의 골이 큽니다 ]
때문에 그들이 아닌 주변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의 활약 (?) 을 지켜보면서 이탈리아의 위정자들은 심한 질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고대로마제국이 처음부터 세계제국이 아닌 너무나 작은 도시국가로부터 출발하였듯이 비록 근대 통일국가의 완성은 늦었지만 이탈리아가 로마를 승계한 세계적인 패권국가로 발전하지 말라는 법 또한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탈리아는 지중해 너머의 북아프리카로 눈길을 돌립니다.
[ 선발 제국주의 국가들은 아프리카를 경쟁적으로 침탈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오늘날 튀니지, 리비아로 불리는 지중해 남부의 북아프리카는 인류역사와 함께 문명이 빛을 발한 지역 중 하나로 세계사 변혁의 시기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만한 사건이 벌어지던 곳이었습니다. 도시국가였던 고대로마가 제국으로 발전 된 전환점은 유명한 포에니 전쟁 Punic Wars 이었는데, 그것은 이탈리아 반도를 벗어나려는 로마와 지중해 패권을 유지하고 있던 카르타고 Carthage 의 충돌이었습니다.
[ 가장 극적이었던 제2차 포에니전쟁 ]
3차례에 걸친 이 전쟁의 승자인 로마는 세계제국으로 발전하여 천년 영화를 누렸고, 한니발 ( Hannibal BC247~BC183 ) 의 눈물이 전설로 남은 카르타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로 카르타고가 망하기 전까지 영화를 누리고 그 역사를 간직하던 곳이 오늘날 리비아, 튀니지인데 이곳을 이탈리아가 점령한다면 고대 로마제국이 세계제국으로 발전하였던 영광의 역사를 재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
더욱이 이곳은 아직까지도 영, 불과 같은 버거운 상대가 아닌, 노쇠하지만 또 하나의 제국인 오스만투르크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었는데, 오스만제국은 발칸반도와 아라비아의 여러 문제들로 인하여 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관리하기가 벅찼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런 절호의 기회에 리비아를 정복하여 고대 로마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