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5월 8일
어버이날
차라리 기억에 떠오르지 않으면 좋을 것을
해마다 이때가 되면 다시 되살아난다.
자신이 이미 백발이 성성한 나이인데도
마음 속에선 늘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제대로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어머니이다.
아버지가 생존해 계실 때도 두 분의 이혼을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이미 엎질러진 물을 퍼 담을 수 없듯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여겼기에
오늘에 이르른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어린시절은 더문 일이었어도
요즘 세태는 너무 흔한 사례인 것 같아서
우리네 삶이 왜 이렇게 되어가는 가!
무척 염려스런 마음이다.
아이에겐 어머니의 사랑이 절실하다.
어디 어린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는 가?
저가 오고 싶어 왔으며,
그런 부모를 만나고 싶어서 만났겠는 가?
어머니 없이 유년기와 아동기를 보내보면
부모의 이혼이 자녀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를 안껴주게 되는 것 알텐데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떠나는 부모들이 많으니
걱정스런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에전의 부모들이 무식하고 우매하여
헤어짐을 자제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지금 세태보다는 자녀를 보다 깊이 생각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염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욕과 이기심이 극한대롤 달리는 세상에선
이를 별로 크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적어도 나의 유아시절은 달랐을 것이다.
어린 자녀들을 둔 부부의 이혼은
당사자들만의 문제만은 아니기에
몇 번이고 심사숙고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유아나 아동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에는
이혼은 절대 반대하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나의 사전에는 결코 이혼이란 있을 수 없다.
나 한 사람만의 경험으로도 족하기 때문이다.
나완 20살 차이 밖에 않되는 어머니는 이혼 후
젊은 시절에 돌아가셨다고 소문으로 들었을 뿐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이 지냈다.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깊은 회한에 잠긴다.
명상곡 : 마음이 허공같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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