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고뇌하며 성숙하기

鶴山 徐 仁 2008. 3. 20. 21:1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고뇌하며 성숙하기

어느 성도께서 나에게 말하기를 “저는 예수를 믿고 은혜를 받은 후로는 지금까지 항상 기쁘고 성령 충만히 지나고 있습니다”고 하였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분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은혜를 아무리 받고, 성령이 아무리 충만하였어도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에 그렇게 받은 은혜가 때로는 흔들리게 되고 회의와 갈등에 빠져들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 같은 위대한 인물도 어느 날 느닷없이 고백하였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장 24절)
중요한 것은 바울이 이런 고백을 한 때가 그의 신앙생활의 초기(初期)가 아니라 천하에 그의 영력을 널리 퍼뜨리고 난 후기(後期)란 점이다. 그가 로마서를 집필한 때가 그의 신앙여정의 종반기였기에 하는 말이다. 바울만 그러하였던 것이 아니다.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도 한 때 그러하였고 최고최상의 예언자로 일컬어지는 엘리야도 그러하였다

한 때는 그 영력이 하늘을 찌를듯이 대단하였던 용장들도 때로는 범인들 마냥 침체와 낙심의 때를 맞게 된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도 그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루터는 개혁운동이 한참 진행가고 있던 도중에 스스로 기진맥진하여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고는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그의 아내가 상복(喪服)을 입고 나타났다. 루터가 “누가 죽었기에 상복을 입었느냐?”고 물은즉 그의 아내가 답하기를 “하나님이 돌아가셨어요”라고 하였다. 루터가 “무슨 말이냐? 하나님이 어찌 죽을 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다시 답하기를 “하나님이 죽지않고 살아계시다면 당신이 어찌 그렇게나 낙심에 빠져 있을 수 있겠느냐” 하였다. 이에 루터가 크게 깨우침 바가 있어 다시 힘을 내어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다.

하물며 우리들 보통 사람들에게야 더 말할 나위 있겠는가? 때로는 낙심하며 고뇌에 젖어들었다가 다시 힘을 얻어 새 출발을 하기를 반복하며 성숙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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