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백목련 / 이해인

鶴山 徐 仁 2008. 3. 16. 19:45

         

        꼭 닫혀 있던 문이기에

        더욱 천천히

        조심스레 열리네

         

        침묵 속에 키워둔 말

        처음으로 꽃피우며

        하늘 보는 기쁨이여

         

        누구라도 사랑하고

        누구라도 용서하는

        어진 눈빛의 여인

         

        미운 껍질을 깨듯

        부질없는 욕심을 밀어내고

        눈부신 아름다움도

        겸허히 다스리며

        서있는 모습 그대로

        한송이 시가 되는 백목련

         

        에수아기 안은 성모처럼

        가슴을 활짝 열고

        하늘을 담네

        모든 이를 오라 하네

         

        이해인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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