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박찬호, 강속구 부활의 비결

鶴山 徐 仁 2008. 3. 7. 16:23
  • 다이내믹해진 '찬호의 힘' ▶'이유 있는' 강속구 부활
    스트레칭 프로그램 효과 … '물흐르듯 한' 유연성 예전보다 '굿'
    러닝 늘려 하체 힘 좋아져 … 릴리스 포인트도 20cm나 앞당겨

    • ▲ 다시 우뚝선 '큰형님' LA 다저스 박찬호가 6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레디션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박찬호는 148㎞ 직구를 앞세워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포트세인트루시(미국 플로리다주)=민훈기 스포츠조선 해설위원 scblog.chosun.com/minkiza>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성기 못지않은 명품 강속구가 살아났다는 점이 본인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6 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레디션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앞서 박찬호는 두번째 투수로 예고됐다. 선발 투수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야하는 박찬호는 1회말부터 불펜에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가벼운 토스를 시작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불펜 포수를 앉혀놓고 공을 던지는 순간 귀를 의심해야 할 정도였다. 포수 미트를 때리는 공소리는 꽉찬 관중석의 소음을 뚫고 쩌렁쩌렁 야구장을 울렸다.

    이날 박찬호는 마운드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8km(92마일)를 찍었다. 지난 2일 첫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시속 150km(93마일)를 기록하는 등 부활의 청신호인 스피드 회복의 원인을 밝혔다.

    ▶유연성 회복

    경기 후 박찬호는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스트레칭 프로그램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겪은 뒤에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잃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상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팔로만 던지는 폼으로 변했던 것. 그만큼 스피드도 떨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이창호 전담 트레이너의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했다. 이 효과로 예전의 유연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장 지난해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때의 투구폼과 비교해도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와인드업에서 마지막 릴리스까지 물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만큼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박찬호는 "1년6개월전에 받았던 장 수술 당시 출혈이 많았는데 그 휴유증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회복한 것 같다. 최근 몇년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늘어난 러닝

    박찬호는 러닝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허리 부상 이후 러닝을 줄였다. 대신 자전거 타기를 늘려 하체를 단련했다. 트레이너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지난 겨울에는 러닝을 예전과 같이 늘렸다. 하체 힘이 몰라보게 붙었다. 하체 축이 견고해지면서 공을 끌고 나오는 시간도 길어지게 됐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도 공을 최대한 끌고 나와 던지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하체가 완벽하지 않아 오른쪽 다리가 버텨주지 못하고 끌려나오는 바람에 공을 힘있게 채지 못했었다.

    ▶20cm의 차이

    하드웨어가 튼튼해지면서 공끝이 살아났다. 버팀목이 돼 주는 오른쪽 다리가 탄탄해졌고, 허리가 유연해지면서 공을 놓는 포인트를 예전보다 20cm나 앞쪽으로 끌고 나올 수 있게 됐다. 공을 놓는 위치가 타자와 최대한 가까운 지점이 됐고, 공을 채는 힘도 증가했다. 공의 회전력이 좋아지다보니 공끝에 힘이 붙게 된 것이다.

    이날 박찬호는 체인지업을 4개 던졌다.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자 타자들은 체인지업에도 쩔쩔 매는 모습이었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06/20080306011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