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스트립쇼하던 그녀 오스카와 달콤한 입맞춤

鶴山 徐 仁 2008. 2. 26. 22:33
  • 각본상 받은 디아블로 코디
  • 최보윤 기자
    • 새까맣게 물들인 머리와 깊은 눈매는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킨다. 팔엔 비키니 입은 여자 모습의 문신이 새겨있고, 휘날리는 표범 무늬 시폰 드레스 사이로 허연 허벅다리가 그대로 드러난다.

      '전직 스트리퍼'에서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시나리오 작가로 급부상한 디아블로 코디(Diablo Cody·30·사진). 언뜻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이 여성에게 보수적인 아카데미도 마음을 활짝 열었다. 10대의 임신과 입양을 다룬 영화 '주노'로 제80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것. 그녀는 아카데미가 진행한 무대 뒤 인터뷰에서 "10대 이야기를 쓴 저예산 독립 영화가 이렇게 파란을 일으킬 줄 전혀 예상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 AP뉴시스
    • 디아블로 코디는 본명 브룩 버지-헌트(Busey-Hunt)가 지루하다며 내세운 필명이다.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뜻. 그녀도 시작은 남들과 비슷했다. 시카고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아이오와대학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후, 미네소타에서 비서일을 했다. 그녀는 "색다른 맛을 찾기 위해" 20대 중반, 스트리퍼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봉봉·록산느라는 예명의 랩 댄서로 활동하고, 은밀한 곳을 보여주는 핍쇼(peep show) 걸 생활도 했다. 그녀는 이 일을 하면서 '페미니즘'에 눈을 떴다며, 스트리퍼 생활은 위선의 탈을 쓴 남성들의 삶을 파고들기 위한 '인류학적 도전'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녀는 전형적인 '블로그 스타'다. 스트리퍼 당시의 경험을 담은 블로그 '푸시 랜치(The Pussy Ranch)'엔 하루 5000명 이상의 고정팬이 모였고, 그 글을 모은 책 '캔디 걸-스트리퍼로 살아온 1년(2007)'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올랐다. 영화 제작자 메이슨 노빅(Novick)은 블로그에 담긴 발랄한 어투에 푹 빠져 시나리오를 써 볼 것을 독려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근엔 스티븐 스필버그의 요청으로 그가 제작하는 TV시리즈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타라'의 각본을 맡았다.

      "스트립쇼를 할 때보다 내가 쓴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오히려 더 발가벗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 디아블로 코디의 말이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6/20080226000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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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은 코엔 형제
  • 폭력적 세계, 블랙 유머로 차갑게 연출
    독립영화 대명사에서 할리우드 주류로
  • 어수웅 기자
    • "동생 에단(Ethan)이 열한 살 무렵이던 60년대부터 우리는 영화를 찍었습니다. 달랑 8㎜ 비디오 카메라 하나 들고서였죠. 하지만 정직하게 고백하건대, 지금이나 그때나 (영화 만드는 자세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 (상을 받으니) 몸이 막 떨리는군요."

      세 살 위 형인 조엘 코엔(Joel Coen·54)의 몸이 실제로 조금 흔들렸다. 제 80회 아카데미 영화제의 주인공은 이들 형제였다.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까지 형제의 이름으로 받은 오스카 트로피만 무려 3개. 하비에르 바르뎀이 받은 남우조연상까지 합치면 이들 형제가 연출한 차가운 스릴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이날 4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폭력적 세계를 블랙 유머로 그려온 코엔 형제는 그동안 영화감독이나 마니아에게는 열광의 대상이었지만, 사실 대중적으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뜻밖의 끔찍하고 모순적인 사건으로 치닫는 아이러니를 그려내는 데는 늘 탁월했지만, 일반 관객들은 "어렵다" "어둡다"고 불평했다.
    • ▲ 형제는 위대했다. 동생 에단 코엔(왼쪽)과 형 조엘 코엔(오른쪽)이‘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해 감독상 수상자였던 올해의 시상자 마틴 스코세지(가운데)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 수상도 마찬가지. '바톤 핑크'(1991) '파고'(1996)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2001) 등 작가주의를 우선하는 칸 영화제에서는 감독상 단골 수상자였지만, 대중과의 호흡을 강조했던 아카데미에서는 늘 푸대접이었다. '파고'(1996)로 각본상을 한 번 받은 적은 있지만 이들 형제가 주요 부문에서 오스카를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대명사가 마침내 할리우드 주류로 당당하게 입성한 것이다.

      작품으로도 최고의 평가를 받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 이날 하루 형제가 거둔 기록 역시 80년 오스카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한 사람이 같은 작품으로 세 개의 아카데미 트로피를 받은 경우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Coppola·'대부2'), 제임스 카메론(Cameron·'타이타닉'), 빌리 와일더(Wilder·'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뿐이다.

      감독상을 공동으로 받은 경우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의 로버트 와이즈와 제롬 로빈스 이후 이번이 겨우 두 번째. 그만큼 이들 형제의 공동 연출은 희귀하면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처음부터 이들이 공동 연출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었다. 형제의 이름을 모두 감독 크레딧에 올리긴 했지만, '분노의 저격자'(1984)로 데뷔할 때만 해도 동생이 제작, 형이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형제의 대답은 한결같다. 이날 시상식을 마친 뒤 무대 뒤 인터뷰에서도 그 질문을 받았지만, 형제는 "우리는 역할 분담을 하지 않으며, 모든 영화를 항상 함께 만든다. 1부터 100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공동 작업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같은 대답을 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의 12번째 연출작. 코엔 형제 필모그래피 중 가장 염세적 세계관을 지닌 작품으로 꼽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 내에서 64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벌어들여 자신들의 작품 중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6/20080226000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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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 속 문학의 승리
  • 소설 원작 수상작 많아
  • 어수웅 기자 
    • 오스카가 문학과 사랑에 빠졌다. 문학 작품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항상 있었지만, 올해처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수상작이 많은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코멕 매카시(McCarthy·75)의 장편 소설이 원작. 냉정한 문체로 그린 차가운 스릴러로 대사까지 거의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 코엔 형제는 각색상을 받은 뒤 "우리 형제가 유일하게 잘한 일은 이 소설을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원작자에게 공을 돌렸다. 원래 소설 제목도 예이츠(Yeats·1865~1939)의 시 '비잔티움을 향한 항해'에서 한 구절을 빌려온 작품. 항상 직접 창작한 시나리오만 고집하던 코엔 형제 입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연출작 12편 중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받은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미국 작가 업톤 싱클레어(Sinclair· 1878~1968)의 장편소설 '오일'(Oil)을 원작으로 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런던의 한 서점에서 이 소설을 처음 읽고 단숨에 매혹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작품상 후보이자 음악상 수상작인 '어톤먼트'는 부커상을 받은 영국 작가 이안 매큐언(McEwan·50)의 장편 소설 '속죄'를 옮겼다. 소설도 영화와 거의 그대로다. 단 마지막 반전을 주인공의 독백으로 묘사한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는 시한부 인생의 주인공이 TV 인터뷰를 통해 충격고백하는 형식으로 변형했다. 시각효과상을 받은 '황금나침반'은 38개국 언어로 번역된 필립 풀먼(Pullman·62)의 판타지 소설을 옮긴 작품.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6/20080226000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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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카데미 4관왕
  • 삶에 대한 통렬한 반성 그린 작품들 각광
  • 어수웅 기자
    •  80세 생일을 맞은 오스카의 선택은 삶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었다. 전통적으로 감동의 휴먼 드라마를 선호하던 취향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고, 처절한 비극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을 되짚어보는 작품들이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연기 부문 역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들이 트로피를 석권했다.

      24일 저녁(현지 시각)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와 폴 토마스 앤더슨이 연출한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였다.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조연상 4개 부문을 가져간 ‘노인…’은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절망적 세계관을 고백한 차가운 스릴러. 희대의 킬러를 쫓는 무력한 늙은 보안관을 통해 마약과 총기가 지배하는 미국의 현실을 동정 없이 그렸다.

    • ▲ '악역'이 점령한 오스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들이 제80회 오스카 연기 부문을 석권했다. 왼쪽부터 다니엘 데이 루이스(남우주연상), 틸다 스윈튼(여우조연상), 마리온 코티아르(여우주연상), 하비에르 바르뎀(남우조연상). 공교롭게도 모두 유럽 배우들이다. /AP연합
    • 남우주연상과 촬영상 2관왕의 ‘데어…’도 역시 아카데미가 좋아하던 권선징악과는 거리가 멀다. 성공을 위해서는 아들도 버릴 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1920년대 캘리포니아 석유사업가를 통해 인간의 잔혹한 내면을 고발한 작품이다. 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7개 부문 후보였던 ‘어톤먼트’(Atonement)는 음악상 하나만 받는 데 그쳤다. 오해 때문에 헤어진 연인을 주인공으로 사랑과 전쟁의 대서사시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예년 같으면 오스카가 가장 사랑했을 영화였다.

      연기 부문은 모두 유럽 배우들이 가져 갔다. 아일랜드 출신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데어 윌 비 블러드)와 프랑스의 마리온 코티아르(라비앙 로즈)가 남녀주연상을, 스페인의 하비에르 바르뎀(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과 영국 틸다 스윈튼(마이클 클레이튼)이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재현한 코티아르를 제외하면 야망을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 않는 냉혈한(다니엘 데이 루이스), 희대의 살인마(하비에르 바르뎀), 승진에 목숨 건 대기업 변호사(틸다 스윈튼) 등 하나같이 악역이었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6/20080226001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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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회 아카데미 수상 리스트

      ▲작품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감독상- 코엔 형제(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남우주연상- 다니엘 데이 루이스(데어 윌 비 블러드) ▲남우조연상- 하비에르 바르뎀(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여우주연상- 마리온 코티아르(라비앙 로즈) ▲여우조연상- 틸다 스윈튼(마이클 클레이튼) ▲장편애니메이션- 라따뚜이 ▲미술상- 단테 페레티(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촬영상- 로버트 엘스윗(데어 윌 비 블러드) ▲의상상- 알렉산드라 바이른(골든에이지) ▲장편다큐멘터리상-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 ▲단편다큐멘터리상- 프리헬드 ▲편집상- 크리스포터 라우즈(본 얼티메이텀) ▲외국어영화상- 카운터피터즈 ▲분장상- 디디에 라베르뉴, 얀 아치볼드(라비앙 로즈) ▲음악상- 다리오 마리아넬리(어톤먼트) ▲주제가상-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원스) ▲단편애니메이션상- 피터와 늑대 ▲단편영화상- 소매치기들의 모차르트 ▲음악편집상-카렌 베이커 랜더스, 퍼 홀베르그(본 얼티메이텀) ▲음향효과상-스콧 밀란 외 2명(본 얼티메이텀) ▲시각효과상-마이클 핑크 외 3명(황금 나침반) ▲각색상-코엔 형제(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각본상-디아블로 코디(주노) ▲과학기술상-데이비드 그라프튼 ▲평생공로상- 로버트 보일(미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