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평소 다니던 밴쿠버 지구촌교회 김명준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부인 이영숙씨,아들 신환과 신영,형 김창완·창훈씨 등 가족,친지와 현지 교민 3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산울림의 맏형인 탤런트 김창완씨는 가족대표 인사를 통해 “겨울이 지나면 곧 봄이 온다.”면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모든 희망이 눈물일 수 없다.바로 그 희망은 저희 막내의 소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보를 접한 후 30일 현지에 도착한 창완씨는 장례식 후 기자와 만나 “유명을 달리한 막내 창익이를 위해서도 6월로 예정된 산울림의 일본공연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헌화식이 거행되는 동안 산울림의 히트곡인 ‘그 얼굴 그 모습’이 장례식장에 울려 퍼졌으며,창완씨는 며칠 동안 면도를 못해 초췌한 모습으로 1시간 동안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답례했다.
밴쿠버의 한 식품 도매업체에서 이사로 근무했던 창익씨는 지난 달 29일 밴쿠버 일대에 내린 폭설을 무릅쓰고 적재작업을 벌이다 타고 있던 지게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변을 당했다.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한 추억의 록그룹 산울림은 막내 창익씨의 사망으로 200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진 ‘산울림 30주년 기념콘서트’가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됐다.
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