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2월 26일
어설프게 많이 아는 것보다는
아는 게 부족하고 좀 모자라는 편이
훨씬 세상살이에 편하다는 걸
사노라면 누구든 깨닫게 될 겁니다.
얼마간 남보다 뭘 좀더 안다고 한들
그게 과연 참인 지 진실인 지 조차
깨닫지 못하고 혼돈스러운 터인 데
성자도 아니요,
세상이 모두 인정하는 석학도 아닌
작고 작은 미미한 존재임에도
섣불리 버릴 수도 없는 것들...
온갖 잡동사니들
당장 할 수만 있담 전부 한데 모아
불태워 날려버리고 싶은 데
그 방법조차 알 수가 없으니
세상을 알면 알수록
살아가기가 편치 않다는 걸
이렇게 오랜 인생 길을 걸어 와
거의 끝자락이 보일 녘에서야
조금씩 조금씩 철이드는 가 봅니다.
하지만, 어쩔거나 지난 세월이야
이제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을...
남은 세월 속에서나
부질없는 삶 속의 하잖은 욕망을
버리려 애를쓰며 살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덩신처럼 살았으면
지금의 자신처럼 욕망의 늪 속에
빠져있지는 않았을 터인 데
이제라도 올바른 자세로 수도하며
본래의 모습을 찾으면서 살렵니다.
명상곡 : 풀에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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