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帝國을 만든 명적 ( 鳴鏑 )
소설에서는 유비, 조조, 손권이 영웅들로 묘사 되었지만 중국의 三國時代는 세계사 교과서에서 단지 한 단락 정도만 차지하는 아주 보잘 것 없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역사 속에 한번 정도 등장하는 어느 왕조의 창업자들도 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만큼 국가를 창업 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소설의 영향으로 과대 평가되어 영웅시 된 삼국시대의 호걸들 ]
그런데 일국을 창업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별처럼 역사에 등장한 국가들 중 역사에 길이 남을 제국이 되느냐 아니면 그냥 사라지느냐는 창업자를 승계한 똑똑한 통치자가 나와야 가능한 일 입니다. 앞에 예를 든 유비, 조조, 손권의 경우는 제대로 된 후계자가 없어 그들이 만든 제국은 결국 단명의 왕조로 막을 내립니다.
[ 소설과 달리 삼국시대는 중국사에서 보잘것 없던 시기였습니다 ( 출처 - EnCyber.com ) ]
그런데 이상하게도 창업자의 후계자들 중 평화롭게 대권을 물려받은 경우가 아니고 욕심에 눈이 멀어서 무력을 통하여, 때로는 부모, 형제, 자식들도 무참하게 살육하는 엄청난 피를 부르며 권력을 잡은 후계자들이 왕조의 기틀을 튼튼히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太宗이나 唐 太宗, 明 太宗 등이 잘 알려진 예인데 이들을 훨씬 능가할 만큼 극적으로 정권을 잡고 제국을 만든 인물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 엄청난 피의 댓가로 왕조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 조선 太宗의 묘인 헌릉 ) ]
오래전 흉노 ( 匈奴 Xiongnu BC 3세기 ~ AD 1세기 ) 제국의 실질적 창업자 묵특선우 ( 冒頓單于 ? ∼ BC 174 ) 에 대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제국의 기틀을 세운 인물답게 그 호방하고 영웅적인 성격이 사마천 ( 司馬遷 BC 145 ~ BC 86 ) 의 史記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데 이 인물이 정권을 잡기까지의 과정이 마치 소설만큼 드라마틱한 부분이 많습니다.
[ 흉노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묵특에 대한 호쾌한 영웅담이 사기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
흉노는 묵특의 아버지인 두만 ( 頭曼 ?∼BC 209 ) 이 주변 제 부족들을 통합하여 선우 單于 의 지위에 오름으로써 창업된 몽골-투르크계 국가였습니다. 역사에 나타난 모든 제국들처럼 그 출발은 단지 작은 부족국가들의 연합으로부터 시작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에피소드에서 언급한 것처럼 묵특이라는 인물 때문에 제국으로 발전 합니다.
[ 드라마에 등장한 묵특, 그는 역사에 기록을 남긴 초원세계 최초의 황제였습니다 ]
묵특이 흉노역사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제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집권과정은 잔인 하다고 할 만큼 피비린내 나는 것이었습니다. 두만은 장자인 묵특을 이미 태자로 책봉하였으나, 애첩의 간교로 첩의 자식을 태자로 바꾸고자 음모를 꾸밉니다. ( 1,500 년후의 이성계의 경우와 너무나 똑같습니다 ) 그러기 위해서는 묵특을 합리적으로 제거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애첩들의 치맛 바람 때문에 국사가 흔들린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현상입니다
그 중 측천무후는 직접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권력욕의 화신이었습니다 ]
두만은 아들 묵특을 이웃의 경쟁국이었던 월지 月氏 에 국가 간의 안전보장을 위한 볼모로 보내고 난 후 월지를 침공합니다. 이유는 월지의 정복이 목적이 아니라 월지가 격분하여 묵특을 죽이기 바랐던 것이었는데 묵특은 단신으로 탈출하여 흉노로 돌아옵니다. 그 용감함에 두만은 비록 죽이려 했던 자식이기는 하였지만 칭찬을 아끼지 않고 만기의 군사를 주었다고 합니다.
[ 묵특은 단기로 적진을 탈출하여 그를 죽이고자 하였던 아버지를 놀라게 합니다 ]
두만이 머리가 나쁜 것인지 아니면 통이 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이러한 행동은 스스로의 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비록 목숨을 건졌지만 아버지의 계책을 알고 있던 묵특은 절치부심하며 내공을 키우게 되는데 그의 명령이라면 불속에도 뛰어들 만큼 부하들을 강력히 훈련시킵니다.
[ 묵특의 그의 수하들을 강력하게 조련합니다 ]
묵 특 이제부터 느그들은 내가 명적 ( 鳴鏑 - 호루라기를 달아 날아가면서 소리가 나도록한 화살로 주로 신호전달용으로 쓰입니다 ) 을 쏘면 무조건 그 방향으로 화살을 쏘아야 한다 ! ! ! ... 알긋냐 ? ? ?
부하들 예 ~ ... 써 ~ ... ㄹ ~ ... ! ! !
[ 날아가면서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진 흉노의 명적 ]
얼마 후 사냥터에서 묵특은 명적을 사슴에게 쏩니다. 이 때 깜박 명령을 잊고 화살을 쏘지 못한 부하들을 모두 참살 합니다. ( 자고로 머리가 나쁘면 오래 살기 힘들다는 ... )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사냥터에서 묵특은 갑자기 자기의 애마를 향하여 명적을 날립니다. 그런데 감히 주군의 말을 향해 많은 부하들이 화살을 쏘지 못합니다. 그러자 묵특은 화살을 쏘지 않은 부하들을 다시 한 번 참살 합니다.
또 시간이 흐른 후 묵특은 자기의 애첩을 향하여 갑자기 명적을 날립니다. 분명히 명령을 알고있었지만 명적이 날아간 상대가 주군의 애첩이라 많은 병사들이 차마 화살을 쏘지 못합니다. 그 결과 또 대참살 ....
[ 명적소리를 쫓아 화살을 발사하지 못한 죄로 몇 번에 걸친 참살이 일어납니다 ]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냥터에서 묵특은 자기 아버지인 두만을 향하여 명적을 날립니다. 이때 모든 병사의 화살이 두만을 향하여 동시에 날아가고 두만은 피할 틈 없이 고슴도치처럼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렇게 피를 부른 후 묵특은 선우의 자리에 오르고 대흉노제국을 건설 합니다.
[ 흉노 궁수들의 주무기였던 弩弓 ( 사진은 淸代 의 것인데 그리 모양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 ]
楚漢志의 승자이며 漢나라의 시조인 유방 劉邦 도 백등산에서 이 영웅에게 패하여 신속관계를 맺고 목숨을 겨우 보존합니다. 지금도 漢族들이 자기 조상들이 창업하였던 왕조 중 최고로 강력하다고 주장하는 漢도 실은 대대로 흉노에게 공주를 받치고 조공을 상납하여야 살아 갈 수 있었던 속국이었습니다.
[ 약간의 길항이 있었지만 한족 최고라 자부하는 漢나라는
흉노에게 굴종을 하면서 나라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
이것은 야사나 전설이 아닌 한족이 쓴 正史 중 최고이며 모범이라 받드는 史記 에 나오는 가감 없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들 스스로 漢族이라 주장하는 것처럼 흉노에 구걸하며 만리장성안의 영토만 지키기에 급급하였던 명백한 과거가 있음에도 漢을 세상의 중심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역사왜곡에 일가견이 있는 무서운 사고방식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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