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캔 스피릿(Can Spirit)

鶴山 徐 仁 2008. 1. 25. 22:06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캔 스피릿(Can Spirit)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박정희 전대통령을 평가한 말 중에 “독재정치를 한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국민들 속에 ‘하면된다’는 정신을 심어준 일은 큰 공로였다”고 하였다. 박정희 장군이 이끄는 5.16 군사쿠데타가 성공하였던 1961년경의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겨우 80불 정도였고 일년 수출액이 불과 2,400만불이였다. 그런 상태에서 시작하여 몇 차례에 걸친 5개년경제개발계획을 거친 후에 국민들 속에 ‘우리도 하면 된다’는 정신 곧 ‘Can Spirit’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15, 6년 사이에 국민들 속에서 이 정신이 서서히 사그러들게 되어 무기력과 침체가 일반화하게 되었다. 그런 터에 이번 정권교체 이후로 이 정신이 되살아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스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골치를 앓고 있던 도로변의 전봇대가 이명박 당선인의 말 한마디에 뽑혔다. 지난 5년간 입주 기업들의 계속된 민원에도 꿈쩍 않았던 전봇대가 이 당선인이 언급한 한마디 말로 인하여 이틀 만에 옮겨진 것이 놀랍기만하다.

그렇게 쉽사리 할 수 있는 일인데 못하고 내려온 것이다. 그 동안에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던 일이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풀 수 있는 규제임에도 풀지 않았을 것이요, 기업은 투자할 수 있음에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생님들 역시 더 열심히 가르칠 수 있음에도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요, 젊은이들은 땀 흘려 일할 수 있음에도 일하지 않은 채로 일자리없는 탓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 우리 사회는 우리자신도 미처 모르는 사이에 맥이 빠지고 말았다. 대불단지의 전봇대는 이런 풍조와 타성을 깨우치는 신호탄이요 출발점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할 수 있다’ 정신 곧 ‘Can Spirit’을 품고 다시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