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코리아는 예약·발권을 100% 인터넷으로만 하고 기내 서비스도 최소화해 원가를 낮출 방침이다. 요금은 취항 초기에는 기존 운임보다 20∼25% 싸게 책정하고 이후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Korean Air)은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명품 항공사로 육성하고 에어코리아는 중·단거리 관광노선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는 이원화 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저가 운항을 생략하고 바로 국제선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건설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신설 항공사와 달리 처음부터 국제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건교부는 국내선 면허를 취득한 뒤 일정 시한이 지나야 국제선 면허를 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동남아 노선에서 대한항공 저가 항공편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아시아나항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코리아는 신생 저가 항공사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대한항공의 출자만으로 대한항공의 운항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국내 저가 항공사는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김포∼제주 등)과 한성항공(청주∼제주 등)이 운항하는 가운데 중부항공이 다음달 군산∼제주 등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경상도를 기반으로 한 영남에어도 내년 2월에 부산·대구∼제주 노선에 취항한다. 인천시도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함께 내년 초 저가 항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