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정예강군 육성 현장을 찾아서

鶴山 徐 仁 2007. 8. 5. 08:37
찌르고 쏘고… 强軍 앞으로
누가 이들을 弱軍이라 했나
정예강군 육성 현장을 찾아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논산훈련소’라는 이름이 더 귀에 익은 정예신병 육성의 요람인 ‘육군훈련소’가 그곳에 있다.

1999년 2월 1일 훈련소 이름만 바뀌었을 뿐 51년 훈련소가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690여만 명의 훈련병을 배출한 훈련소는 예나 지금이나 지금의 자리에서 1년 평균 12만5000여 명의 대한민국 국방지기를 중단없이 배출해 내고 있다.

■ 육군훈련소

# 정예신병 육성의 요람

‘기(氣)가 살아 있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신병육성’의 기치 아래 올해만 해도 벌써 지난 30일 기준으로 6만5000여 명의 훈련병이 5주간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고 당당한 모습으로 훈련소 정문을 나섰다.

반세기 넘는 지난 시간 속에 훈련도 적잖이 진화했다. 과거 무조건 사회 티를 벗겨 내기 위한 다소 타율적인 훈련에서 지금은 훈련 과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특징.

그렇다고 신병교육이 녹록하다거나 물컹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개인화기 등 8개 핵심 과목과 지속 행군 등 4개의 관련 과목, 그리고 군사보안 등 2개 소개 과목 등 14개 과목 250시간의 신병교육 과목 편성 내용이 매우 세밀히 연관돼 있으며 원칙적이다.

이 가운데 훈련병들이 가장 힘들어 하면서도 ‘진정 군인이 되고 있다’는, 뭔가 큰 성취감을 얻는 훈련이 종합각개전투훈련장에서 훈련 4주차에 진행되는 ‘훈련의 꽃’인 각개전투다.훈련장은 공격개시선부터 목표탈취선까지 600여m 거리가 황토로 복토돼 있다.

훈련병들이 주저없이 엎드리고 포복·전진할 수 있게 해 훈련병 모두 땀·흙에 범벅이 된 채 파김치가 되지만 목표를 탈취했다는 뿌듯함에 강한 자신감을 더 크게 얻게 된다.힘든 훈련인 만큼 훈련병 대부분이 5주 교육을 마치고 훈련소를 나갈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으로 꼽는다.

# 성취감 달성에 자신감 충만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인 된 채 ‘어머니의 은혜’를 부르던 화생방훈련은 교육의 목적인 ‘적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올바른 방독면 착용법 학습’과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전환, 실전에 대비한 교육훈련으로 개선했다.‘빡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생활관은 말 그대로 피로를 털고 내일을 준비하는 재충전의 쉼터.

입구에 붙어 있는 ‘당신은 지금! 폭언·욕설 청정지역에 있습니다’라는 글귀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다.살벌한 군기잡기는 사라진 지 오래고 대신 자유시간이 많아졌다. 각종 시설도 일반사회 못지않다. 칼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넉넉한 침상에 수세식 화장실, 주 2회 목욕 등 모두 편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얼차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한 정예신병 양성소로서 단체생활에 벗어난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군기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 조치도 철저하게 심신단련을 계산한 것으로, 간부가 연병장이나 복도 등 공개된 장소에서 팔굽혀펴기·앉았다 일어서기·단독군장 보행을 지시한다.

강한 훈련은 장종대 훈련소장의 지휘 방침 가운데 하나다. 장소장은 “야전부대에서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부모들이 아들을 보고 늠름해졌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며 “훈련병들은 강화된 훈련에 불만을 나타내기보다 이를 통해 보람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이 따라 주지 못하는 훈련병들을 위한 각종 제도도 눈에 띈다.체력이 약하거나 교육 수준이 저조한 훈련병을 도와주기 위한 ‘도우미 제도’와 ‘팀’ 단위 훈련체계를 정립하고 수준 미달자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상·벌점제도’ ‘전화기회 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결속력을 다진다.

육군훈련소의 5주 교육훈련은 지금도 이렇게 훈련병 개개인의 기본권은 철저히 보장하면서 교육훈련은 원리원칙 아래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 3군 사관학교

# 조국의 미래를 책임진다 - 육군사관학교

연간 12만여 명을 배출하는 육군 최대의 교육양성기관인 육군훈련소. 최근 이곳에서는 육군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의 끝없는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생도들이 개인화기 사격장, 종합각개전투훈련장, 수류탄 및 화생방 훈련장 등 185만여 평의 광활한 훈련장에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것.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커다란 행보가 시작됐다. 전 생도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군사전문가에게 필요한 기초지식과 군인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하계 군사훈련에 들어간 것. 생도들은 훈련을 통해 어떠한 임무를 부여받더라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육사의 교육은 ‘국방개혁 2020’을 일선 현장에서 이끌어 나갈 정보·지식 중심의 첨단 정보과학군이자 강한 육군의 리더로서의 역량을 길러주는 데 집중돼 있다.

또 최근 자율과 책임의 강조에 따른 군인정신 약화 우려와 초급 장교들의 직업군인으로서 가치관 확립 강화를 위해 생활화 프로그램을 개발, 야전 기질을 증진하고 전문직업 군인상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주기적인 야전 실태를 확인함으로써 확고한 군인관과 사생관을 고취하고 있다.

# 밑바닥부터 새롭게 건설한다 - 해군사관학교

“충성심·희생정신·명예심이 충만한 군인정신과 리더십 함양, 정예 해군장교로서의 직무수행과 전문지식 습득,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도전정신 연마,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민주시민 의식을 고취시킨다.”해군사관학교가 정예강군 육성을 위해 교육 혁신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임무와 교육목표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통해 보다 강하고 정예화한 해군장교들을 배출해 내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해군장교로 임관해 해군을 이끌어 갈 리더들. ‘강한 해군’은 여기서 출발하고 있는 것. 해사는 최근 미래 선진 대양해군의 주역이 될 사관생도들의 교육체계를 확 뜯어고쳤다. 단순한 교육체계 개선 차원이 아니라 밑바닥부터 새롭게 건설하는 수준의 혁신을 가진 것이다.

먼저 새롭게 정립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네트워크 중심전(NCW)과 효과 중심작전(EBO) 등 급변하는 전장 환경 특성을 고려한 전문지식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훈련 성과 달성을 위해 행군도 강화했다. 군인정신·호국정신 함양, 합동작전 이해도 증진, 함정을 이용한 행군지역 이동으로 함정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테마별로 행군지역을 선정했다.

#비전과 경쟁력을 겸비한다 - 공군사관학교

지난달 중순 굵은 장대비가 퍼붓던 공군사관학교 공수지상훈련장. 공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공사57기) 160여 명이 폭우 속에서도 하계 군사훈련을 받고 있었다. “110번 생도 10번째” 말을 토하기가 무섭게 생도들은 케이블에 매달린 채 쉼 없이 공중으로 몸을 내던졌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 신세대 장교들이 너무 나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훈련장 그 어디에서도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적으로만 강한 공군이 아닌 창의적이고 자율적이며 도덕적인 글로벌형 리더를 길러내겠다는 것이 공사의 목적. 무조건 강한 것이 아닌 유연함 속에서 진정한 강함이 나오는 ‘다기능 군인(MSS·Mult-Skilling Solider)’을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도대 운영처장 이종선(46·공사32기) 중령은 “현대전은 몸보다 첨단 정보기술로 싸우는 네트워크 중심작전(NCW)과 신속결정작전(RDO), 효과 중심작전(EBO)”이라며 “획일화한 군기나 강압보다 다양성과 창의성·유연한 리더십으로 부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장교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08.01 이주형기자 jataka@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