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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아프간 사태 중대국면] 연합군, 탈레반 소탕 강화

鶴山 徐 仁 2007. 7. 27. 00:15

탈레반과의 인질 협상이 피말리는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탈레반에 대한 공습과 압박전략을 강화하고 탈레반도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군사적 긴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특히 탈레반이 당초 알려진 대로 인질 8명을 풀어주려다가 더 드세진 군사봉쇄에 발끈하며 발길을 돌렸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실제로는 평화적인 협상이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겹쳐 걱정을 더했다.심지어 한국이 인질 석방의 대가로 몸값을 건네려 했지만,미군들을 보고는 되돌아갔다는 보도로 미뤄 탈레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 통신은 26일 12시간에 걸친 연합군과의 치열한 전투로 50명 이상의 탈레반군이 희생됐다고 긴급 타전했다.AFP 통신도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공격으로 20여명의 탈레반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은 또 지난 23일부터 사흘 동안 산악지대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지상전 및 공습을 통해 탈레반 무장세력 75명을 사살했다.연합군은 이어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야간작전을 전개해 탈레반 무장세력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연합군이 소탕작전을 펼친 헬만드 주 지역은 인질 억류지역인 가즈니 주에서 3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탈레반의 숨막히는 협상 중에 연합군이 의도적으로 탈레반을 자극해 포로석방 요구를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일종의 무력시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자국내 철군여론을 의식한 미국이 직접적으로 포로교환을 반대할 수 없는 만큼 탈레반을 향한 공세를 강화해 대테러전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아프간 정부에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연합군 대공습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AFP 통신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지도자 만수르 다둘라가 25일 영국 ‘채널4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는 매우 성공적인 전략으로 무자헤딘(이슬람 저항세력)에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을 납치해서 형제를 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다둘라는 또 탈레반이 아이들을 동원해 인질을 참수하는 계획까지 세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특히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돕고,그들도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기사일자 : 2007-07-27    4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