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널 사랑하고 서부터 / 낭송시

鶴山 徐 仁 2007. 6. 15. 10:59
    널 사랑하고 서부터
    受天 김용오 (낭송:고은하) 널 사랑하고 서부터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도 심장을 도리질 하는 낮은 목소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콘트라베이스의 허스키한 음색 또한 너의 목소리였다는 걸 알았기에 널 가슴에 담을 수가 있었음이야
    널 그리고 서야 어린왕자의 파리한 미소도 인어공주의 슬픈 눈망울도 바람에 연서를 날렸던 것도 구름에 얼굴을 파묻어야 했던 것들도 꼭꼭 숨겨 놓은 하얀 도화지에 널 그릴 수가 있었음이야
    널 만나고서야 바람이 너의 노래였었고 구름이 너의 눈물이었고 반딧불이 쇠똥에서 태어난 이유를 알아야 했고 서쪽하늘 반짝이는 별이 너의 얼굴이었다는 걸 널 만나고서야 알았지 뭐니
    널 안고서야 장미향은 진해서 좋고 감꽃 향은 소담해서 좋고 후리지아 향은 멀리서도 느낄 수가 있어 좋다는 걸 널 안고서야 알았지 뭐니
    널 사랑하고 서부터 팔딱팔딱 심장이 뛰어 오는 행복을 울렁울렁 가슴이 조여 오는 슬픔을 스멀스멀 동공이 소리 없이 감김의 모든 것들을 알았기에
    그만 집 앞에서 서성이고 마는 그런 사람이 되고야 말았지 뭐야 널 사랑하고 서부터.....
출처 : 공수래 공수거
글쓴이 : 공수래 공수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