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불명, 연도불명의 경복궁 사진 한장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 사진은 경복궁이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것으로 보여 현재 진행중인 경복궁 복원사업에 중요 자료가 될 전망이다.
17일 발매에 들어간 <월간중앙>은 5월호에 이 발굴 사진을 전격 공개하면서 같은 위치에서 담은 최신 사진을 함께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진에서 건너편의 두 줄기 산 능선은 그대로이지만 경복궁 담장은 물론 내부와 주요 건물이 사간동쪽 건물과 나무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다. 발굴 사진을 찍은 위치는 삼청동 작은 구릉 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발굴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2층 기와건물은 근정전이고 오른쪽 큰 누각은 경회루다. 최신 사진에서 근정전과 경회루는 지붕 위 모습만 간신히 드러나고 있다. 또 회칠한 것으로 보이는 예전 경복궁 동쪽 담장은 지금 거의 노출되지 않고 있으며 그 벽을 따라 흐르던 개울은 현재 복개돼 시멘트 구조물에 갇혔다.
발굴 사진에서 경복궁 내부의 동쪽에 대궐 부속건물인 전각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것이 특이하다. 당시의 경복궁 내부 건축물은 330여 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기는 건축물이 거의 없이 빈공간으로 남아있다.
현재 경복궁은 1차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와는 별도로 문화재청은 광화문을 원래 자리에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의 복원을 마쳐도 120년 전 경복궁의 원래 모습(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원 사업에서는 궁궐의 중요 기능을 담당하던 129동만 복원될 뿐이다. 이는 당시 330여 동의 40% 정도에 불과하다.
근대 사진 전문가인 권태균 프레스큐 사진기자는 “일제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물산전시회)를 열면서 경복궁이 해체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할 때 그 이전 찍은 사진임에 분명하다”고 밝혔다.
조선 태조 때 왕조의 법궁으로 가장 장엄하게 지은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고종2년 중건했으나 고종13년 다시 화재로 소실됐고, 고종25년 재차 중건했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완전히 파괴돼 근정전ㆍ근정문ㆍ경회루 등 겨우 몇 동만 남아 있었다.
인터넷에서 옛 사진을 발굴한 서지학자 이종욱씨는 “사진으로나마 경복궁의 웅장ㆍ장쾌한 모습을 보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고 전제, “무엇보다 이 사진의 출처와 찍은 연도를 확인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항복 월간중앙기자
현재 모습 촬영 권태균
17일 발매에 들어간 <월간중앙>은 5월호에 이 발굴 사진을 전격 공개하면서 같은 위치에서 담은 최신 사진을 함께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진에서 건너편의 두 줄기 산 능선은 그대로이지만 경복궁 담장은 물론 내부와 주요 건물이 사간동쪽 건물과 나무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다. 발굴 사진을 찍은 위치는 삼청동 작은 구릉 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박람회) 개최를 빌미로 일부를 해체하기 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복궁의 모습. 왼편 이층 건물이 근정전. 오른편 큰 누각이 경회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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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을 찍은 위치에서 약 300m가량 왼쪽으로 이동해 최근에 찍은 사진. 나무와 건축물에 가려 경복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근정전과 경회루의 지붕만 드러나 있다. | |
남동쪽에서 바라본 오늘날의 경복궁. 복원사업이 끝나면 앞쪽 주차장은 옛 치안본부 자리로 옮기고 빈 공간으로 남는다. | |
경복궁 복원을 위한 도면. 근정전 왼쪽 부분이 왕세자가 기거하던 동궁인데, 그 뒤의 부속건물군은 이번 복원작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복궁 복원작업이 끝나더라도 총 330여 동 가운데 겨우 129동만 복원되는 셈이어서 원래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
훼손되기 전 사진에서 회벽처럼 보이는 담장을 확대해 찍은 사진. 정방형 석재를 어긋쌓기했다. | |
발굴 사진에서 경복궁 내부의 동쪽에 대궐 부속건물인 전각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것이 특이하다. 당시의 경복궁 내부 건축물은 330여 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기는 건축물이 거의 없이 빈공간으로 남아있다.
현재 경복궁은 1차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와는 별도로 문화재청은 광화문을 원래 자리에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의 복원을 마쳐도 120년 전 경복궁의 원래 모습(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원 사업에서는 궁궐의 중요 기능을 담당하던 129동만 복원될 뿐이다. 이는 당시 330여 동의 40% 정도에 불과하다.
근대 사진 전문가인 권태균 프레스큐 사진기자는 “일제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물산전시회)를 열면서 경복궁이 해체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할 때 그 이전 찍은 사진임에 분명하다”고 밝혔다.
조선 태조 때 왕조의 법궁으로 가장 장엄하게 지은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고종2년 중건했으나 고종13년 다시 화재로 소실됐고, 고종25년 재차 중건했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완전히 파괴돼 근정전ㆍ근정문ㆍ경회루 등 겨우 몇 동만 남아 있었다.
인터넷에서 옛 사진을 발굴한 서지학자 이종욱씨는 “사진으로나마 경복궁의 웅장ㆍ장쾌한 모습을 보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고 전제, “무엇보다 이 사진의 출처와 찍은 연도를 확인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항복 월간중앙기자
현재 모습 촬영 권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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