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특유의 냉기로 가득한 강원도 정선의 화암동굴(www.jeongseon.go.kr)에 들어서면 천장에서 바닥 쪽으로 길게 늘어진 종유석의 그림자에 놀라 뒤로 흠칫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 하지만 어슴푸레한 조명에 조금씩 익숙해지면 수억 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의 형상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동굴탐험이 끝나고 나면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에서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폐쇄된 광산에 남아 있는 철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그만이다.
충북 단양 또한 동굴로 유명한 지역이다. 4대 동굴 중 고수동굴(www.danyang.chungbuk.kr)이 관리가 가장 잘 돼 있어 초보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총길이가 1.7km에 달해 동굴체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계절 내내 15℃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동굴의 신비를 맛볼 수 있다.
강원도 태백의 용연동굴(tour.taebaek.go.kr)도 태고의 신비로 가득한 곳이다. 해발 920m로 국내 동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동굴이기도 하다. 다양한 석순, 종유석, 산호, 석화 등에 용의 침실, 지옥문, 5형제 바위 등 재미난 이름들이 붙어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용연동굴의 하이라이트는 몸을 구부리고 한참 걷다보면 갑자기 눈앞으로 다가오는 대형 광장. 폭 50m, 길이 130m에 달하는 대형 광장에는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내는 리듬분수, 화산분수 등이 설치돼 있어 조명에 맞춰 물줄기들이 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한다. 운이 좋으면 관박쥐, 장님새우 등 동굴 속에서만 서식하는 태고 생물들과 조우할 수 있다.
제주도에 위치해 있는 만장굴(http://cyber.jeju.go.kr)은 총길이가 13km로 세계에서 제일 긴 용암동굴로 유명하다. 동굴 내부 온도가 11~21℃를 꾸준히 유지하기 때문에 특히 겨울에 따뜻한 탐험을 할 수 있어 사람들로 붐빈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제주도의 지형을 축소한 것 같은 모양의 거북바위가 나오고 곧이어 박쥐의 날개 모양을 닮은 날개벽 등 비경이 이어진다. 제주관박쥐와 긴가락박쥐 등 대표 박쥐들이 겨울잠을 자는 국내 최대 서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겨울이면 바깥보다 훨씬 더 따뜻한 동굴. 하지만, 아이들을 데려갈 경우 방한이 충분히 되는 옷을 준비한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 동굴 내부에 조명장치는 충분히 돼 있지만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휴대용 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달의 가볼 만한 여행 코스
경기도 안성시에 자리잡은 서일농원은 국산 콩만을 써서 직접 담그는 된장, 청국장, 고추장, 장아찌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농원에 들어서면 각종 장류가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2000여 개의 옹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몸에 좋은 각종 장류를 구입할 수 있다. 신라 말기 자장율사가 세운 칠장사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로 어사 박문수가 미륵불에게 기도를 드리고 나서 장원급제를 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요즘도 대입시험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거 방문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들르는 농심 안성공장에서 신라면, 안성탕면, 새우깡 등 농심의 라면과 스낵들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견학할 수 있다.
일시 11월 8, 17, 21, 24일 출발(당일 코스) 장소 안성 서일농원, 칠장사, 농심 안성공장
참가비 일반 3만5000원, <우먼센스> 독자 2만5000원 문의 강산여행사(02-02-3426, 3211)
삼척 가시오가피 마을은 청정지역에서만 재배되는 가시오가피와 자연산 송이, 장뇌삼 등 각종 약초가 재배되는 곳으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마을 자체가 휴양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1000m가 넘는 백두대간의 산들로 둘러싸인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면 들이마시는 공기의 냄새조차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후에는 마을 주민들과 짝을 이뤄 ‘하루 심마니 체험’을 즐긴다. 산당귀, 천궁 등 자생 무공해 약초를 직접 캐서 즙을 내 마시는 맛이 그만이다. 다음날에는 임원항으로 이동해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포구를 산책한 뒤 동해 북평장 등 시골 5일장을 방문해 장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시 11월 5, 12, 19일 출발(1박 2일) 장소 삼척 가시오가피 마을, 동해 북평장, 임원항
참가비 어른 13만6000원, 어린이 12만5000원 문의 하나투어(02-2127-1000)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펼쳐지는 남도의 늦가을 단풍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장성 백양산에서 개최된다.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을 타고 뒤늦게 붉게 물든 애기단풍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 천년고찰 백양사가 있는 국립공원 백양산 일대는 예로부터 ‘애기단풍’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는 오색단풍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양사?M약수동?M상황봉?M학바위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전국단풍등산대회, 단풍 캐릭터 분장 콘테스트, 백양단풍 시낭송대회, 단풍 천연 염색, 단풍책갈피 만들기 등 관련 행사도 많다.
일시 10월 28일~11월 2일 장소 전남 장성 백양산 문의 장성군청 문화관광과(061-390-7221)
'대한민국 探訪'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투고, 대결하고, 동거하는… 살아있는 숲속길 (0) | 2007.05.04 |
---|---|
한강을 이어주는 노들섬 수중다리와 배다리 (0) | 2007.05.04 |
짐 꾸릴 필요 없는 1000원짜리 여행지 (0) | 2007.05.03 |
(담양군) 가마골 (0) | 2007.05.02 |
요즘 가 볼만한 여행지 유형별 전국의 관광명소들 (0) | 200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