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시작되었다.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여야 했다. 이런저런 축제 행사가 여기저기에서 진행중이라는데 어디에서 펼쳐지는 어떤 프로그램에 참가해볼까. 여의도로 향할까 아니면 뚝섬으로 향할까. 영의도에서는 유등 선박 퍼레이드가 있고 뚝섬에는 열기구 체험이 있다. 메인 프로그램과 서브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둘러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한강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 문제로 뉴스에 오르내리기 이전부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한강철교를 지날때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섬. 아니 그 옛날 한강대교를 버스타고 오갈때마다 내려서 들러보고 싶었던 곳.
그곳에서도 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대체로 흐린 날씨였다. 이런 날씨는 싫다. 노들섬의 모습을 담아오기 위해서는 맑고 청아한 하늘이어야 할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하다. 이촌역에서 내려 한강으로 향하니 거리가 만만치 않다. 연인끼리라면
어딘들 마다할까마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푸념 꽤나 들어야할 듯하다.
한강 미라클 수중다리는 30cm 깊이의 수중다리를 맨발로 건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안전을 위해서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한강의 또다른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양말도 벗고 신발도 벗어야 한다는건 약간의 결심이 필요했다.
수중다리에서 약 2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는 배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정조가 화성으로 행차할때 한강을 건너던 방법이라는데 지나치게 안전을
고려해서인지 흔들림도 없고해서 배다리를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다.
한강 수중다리와 충효의 배다리는 축제가 끝나는 5월 6일까지만 개방되므로
방문을 원한다면 다소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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