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또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발효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은 6월 중 착수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회의 마지막날인 21일 고려호텔에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종결회의도 미룬 채 위원장 및 위원 접촉을 잇따라 갖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우리측 회담관계자는 “열차시험운행 날짜를 5월 중순 특정일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그는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문제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면서 “북측에 작년 사례를 상기시키며 신뢰할 수 있는 보장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작년에 군사적 보장조치 없이 열차 시험운행일을 5월25일로 합의했다가 북측이 행사를 하루 앞두고 군부의 반대로 전격 취소를 통보한 경험이 있어 이번엔 군사보장 조치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이 관계자는 “군사보장 조치가 되지 않으면 열차 시험운행 일정 합의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에 대해 “경공업 원자재를 실은 배가 6월 말께는 처음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북한 지하자원 개발도 경공업 원자제 제공과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6월 중에는 현장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은 우리측이 의류,신발,비누 등 3대 경공업 품목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8000만달러 어치를 유상 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과 지하자원개발권,생산물처분권 등으로 상환하는 사업으로 작년 6월 제12차 회의에서 합의됐다.
우리측은 또 공동보도문에 ‘북핵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취지의 문구를 넣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엄격하게 보면 경협위 의제로 보기 힘든 만큼 유연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쌀 차관 제공은 남북이 40만t 제공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지만 최종 결정은 열차시험운행과 경공업-지하지원 협력사업 등 쟁점 현안들이 어느 정도 타결된 뒤 위원장 접촉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측이 전날 밤 위원접촉에서 건넨 ‘식량차관제공 합의서’에 새로운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종결회의는 오후 4시를 넘겨서도 열리지 않고 있지만 남측 대표단은 이날 중에는 회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평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