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경운동 민익두가(慶雲洞 閔益杜家)

鶴山 徐 仁 2007. 2. 25. 09:46
출 처
    
그림 #1   경운동_민익두가.jpg (104.6 KB)   
제 목   경운동 민익두가(慶雲洞 閔益杜家)


▒ 지정번호 :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15호  
▒ 지정연월일 : 1977년 3월 17일
▒ 시 대 : 1938년
▒ 규모·양식 : 대지 244평, 건평 51평, 팔작지붕
▒ 재 료 : 석조 기단, 목조
▒ 소 유 자 : 사유
▒ 소 재 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운동 66-7 (삼일로 18-1)

경운동 민익두가는 천도교 중앙대교당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가옥은 1919년 경성공업전문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1932년 7월 건축사무소를 개설한 후 화신백화점 등 많은 건축물을 설계했던 건축가 박길룡(朴吉龍)이 설계하였다.

1938년 민보식이라는 사람이 두 아들을 위하여 동시에 똑같은 형태의 한옥을 두 채 나란히 지었는데, 이 가옥의 남쪽에 있던 정순주(鄭淳周)가옥은 1994년 서울 노원구 월계동 766·767의 1번지로 이건되어 '월계동 각심재(月溪洞 恪心齋)'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1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민익두가는 마당 가운데에 남향한 '工'자형의 살림채가, 그 서쪽으로 '一'자형의 행랑채가 배치되어 있다. 살림채 평면은 'ㄱ'자형 평면이 기본이 되어 모서리 부분과 'ㄱ'자의 한쪽 끝에서 평면이 확장되어 전체적으로 '工'자형을 이루고 있다. 살림채는 기본적으로 'ㄱ'자형 평면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각 실(室)은 서울지방의 전통적인 'ㄱ'자형 평면의 실과 다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 가옥은 부엌이 회첨골을 이루는 곳에 위치하며, 그 남쪽으로 안방이, 동쪽으로 대청과 건넌방이 차례로 배열되어 'ㄱ'자를 구성하고 있다. 'ㄱ'자의 끝에 위치한 건넌방에 접하며 그 동쪽으로 응접실과 현관마루가 각각 남북으로 자리잡았고, 현관마루 북쪽에는 현관이, 응접실 남쪽으로는 누마루가 연결되어 있다.
부엌 북쪽으로는 부엌방과 뒷방이 있고, 이와 평행하게 복도를 사이에 두고 욕실과 화장실이 있다. 이 복도는 부엌 동북 모퉁이에서 동쪽으로 꺾여 대청, 건넌방의 북쪽에 면하며 현관마루에 연결된다. 대청과 건넌방의 남쪽으로도 복도가 설치되어 동쪽으로는 응접실과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안방 동쪽과 남쪽을 감싸고 있다.
부엌 바닥은 원래 낮추어져 있었고, 찬마루가 붙어 있었다. 대청 아래에는 지하실이 있는데, 부엌에서 지하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복도 밑을 통과하여 누마루 옆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가옥은 전체적으로 볼 때 현관이 가옥의 동북쪽 모퉁이에 위치하고, 현관에서 가까운 곳에 응접실과 건넌방, 먼 곳에 부엌과 안방, 그 중간에 대청이 있다.
장대석 두벌대 기단 위에 네모뿔대의 다듬은 주춧돌을 놓고 사각기둥을 세웠으며, 초석과 초석 사이에 통째로 디딤돌을 놓아 막고 있다. 기둥은 약한 흘림이 있고 네 모를 접었다.
기둥머리에는 굴도리를 얹어 장혀로 받쳤으며 쪽소로를 달아 소로수장집으로 꾸몄다. 인방 밑에는 중방(中枋)을 보내고 그 사이에는 운두가 낮은 완자교창을 달았으며, 중방 밑에는 '아(亞)'자살 유리창 미닫이를 네 짝씩 달았다.

가구(架構)는 2고주 7량으로 평주와 안쪽 고주 사이에 툇보를 걸고 두 고주 사이에 대들보를 걸었으며, 그 위에 동자기둥을 세워 종보를 받치고 있다. 그리고 종보 위에는 판대공을 놓아 종도리를 받쳤으며, 종도리 밑은 장혀와 소로받침을 두어 뜬도리로 받치고 있다. 도리는 모두 굴도리이다. '工'자형을 이루는 끝 부분 네 면 모두에는 합각면을 이루며 팔작지붕이 구성되어 있으며, 처마는 부연이 달린 겹처마이다.

이 가옥은 재료의 사용, 구조 형식, 지붕 형태 등은 전통한옥의 범주에 들지만, 평면의 구성내용은 전통한옥과 다르다. 서울·경기지방 전통가옥의 'ㄱ'자형 평면에서는 회첨골을 이루는 곳에 안방이 자리잡고, 한쪽으로 대청과 건넌방이, 다른 쪽으로 부엌이 자리잡는데, 이 가옥에서는 회첨골을 이루는 곳에 부엌이 위치하고 있다. 이 가옥은 전통적인 서울·경기지방의 'ㄱ'자형 평면이 확장되어 '工'자형의 평면을 이루며 전통한옥에서 채용되지 않던 응접실ㆍ현관ㆍ긴 복도ㆍ욕실 등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가옥은 전통한옥이 당시 건축가들이 추구하던 '개량한옥'으로 변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행랑채는 정면 1칸, 측면 6칸, 3량가로 결구된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이 가옥은 툇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다양한 공간을 구성한 점, 기둥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않고 변화를 주어 필요한 기능에 부합되게 평면에 융통성을 둔 점, 바닥 높이를 낮추어 상대적으로 천장이 높은 실내공간을 조성한 점 등이 변모해 가는 전통가옥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그러나 건물을 대지의 가운데에 배치함으로써 외부공간의 구성에 별다른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 현재 고급 음식점으로 사용하면서 바닥구조는 변경되었지만, 외형은 기본적으로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