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빈 병에 담으며 - 詩人: 이효녕
그대 생각이 너무 넘쳐
한 밤중 낙엽이 쌓이는
거리로 나서서 혼자 걸어가면
빈 병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무언가 아직도 채우지 못하여
마음이 엇갈려 들려오는 소리
이제 그리움이라도 거두어
빈 병을 가득 채우고 싶다
오래 전 빈 병이 보이지 않았는데
깊은 밤 그대 생각 견딜 수 없어
한 잔 한 잔 그리움 마시다 보니
수없이 늘어난 빈 병들
이제는 어느 거리에서 뒹군다
빈 병에다 내 마음 담아
조금이라도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빈 병에다 아름다운 기억을 담아
추억이라도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빈 병에다 그리움 가득 채워
이 세상이 안개처럼 사라지기 전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으로 채워
아주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만
사랑이 그리워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넓고 넓은 푸른 저녁을 걸어서
오직 사랑의 빛이 넘쳐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별과 같은 당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도 멀리 두고
기다림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날,
갈대밭에 묻힌 징검다리 아래
혼자 바람처럼 떠도는 내가
더욱 외로워 보이지만 신열이 돋아
한 마리 새로 날아갈 시간
나도 모르는 사이 그리워하는 마음 위에
살짝 낀 살얼음이 더 저리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스치듯이 지나가고
외로움으로 젖어버린 온몸으로
낡은 그림자 만들어 혼자 쉬어가는 밤..
하얀 이불 깔아 마음을 잠재워 보지만
그리움은 시냇물로 밤새 흘러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이토록 마음이 저린 것은
아마도 내 곁에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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