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부부가 호주 시드니에서 묶고 있는 집은 고동식·도영숙 장로 댁이다. 고장로는 호주에서 가장 큰 피아노 상회인 Gospel Piano 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민생활에 성공한 모범 개척자이다. 고장로는 26년 전 맨 몸으로 중동에 가서 건설현장에서 6년간 노동자로 일한 뒤 이곳 호주로 와서 빈손으로 오늘의 기반을 일구었다. 고동식 부부의 개척 이야기를 듣노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개척자들은 있기 마련이고 개척자들의 삶은 고달프기 그지없다. 온갖 역경을 헤치며, 온갖 장애물을 넘어서며 개척자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인생살이에서 편안하고 맑은 날만 찾아다니면 그 삶은 사막이 된다. 흐린 날이 많은 곳일수록 울창한 숲이 우거지게 되지만 맑은 날만 있는 곳은 사막이 되고 만다. 개척자들은 맑은 날만이 있는 삶을 거부하고 흐린 날도, 태풍이 부는 날도 기꺼이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용기 있는 선택으로 인하여 개척자들에게는 번영과 영광의 숲이 기다리게 된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 개척자들의 기상이 점차 사라지는 듯 하여 몹시 염려스럽다. 나 역시 지난 36년간을 한결같이 개척자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이 행복스럽고 보람되다. 지금도 나는 뉴라이트 운동이란 개척의 길을 선택하여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뉴라이트 운동을 하는 나를 정치하려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그러나 실상은 나는 정치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우리 겨레의 밝은 장래 그 한 가지 뿐이다. 내가 개척자로 닦아 놓는 뉴라이트 고속도로에 훌륭한 정치가들이 국민들을 이끌어 바른 나라, 좋은 나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