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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헌재도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
최성재 |
모나코, 라스베가스, 마카오--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박의 도시들이다. 도박의 중심지는 모나코에서 라스베가스로, 영원히 1위 자리를 지킬 것 같던 라스베가스에서 마카오로 서서히 넘어가는 모양이다. 경제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넘어가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매년 무역흑자로 4천여억 달러, 원유판매로 5천여억 달러 총 약 1조 달러가 아시아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로 미루어 마카오의 도박판이 라스베가스보다 장차 세 배 이상으로 커질지 모른다. 라스베가스에서 마카오로 진출한 카지노의 대부 셸던 아델슨은 이미 부동의 세계최고부자 빌 게이츠를 바싹 위협하는 미국 3위 부자가 되었다. 알고 보면, 마카오와 라스베가스를 합쳐도 한국에는 숫제 상대가 안 된다. 세계 10위 경제권의 한국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치도박판이 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큰장을 휘어잡기만 하면, 불가능이란 없다. 제일 먼저 GDP의 10%를 차지하고 자산은 50대 기업을 합친 것보다 많은 공기업부터 쌈지에 찬다. 주인 없는 은행도 턱짓 한 번이면 절절 맨다. 만년 백수들을 물 좋은 곳의 사장으로 고문으로 내려보내 하늘의 별도 떨어뜨리는 실세로 군림하게 해 준다. GDP의 13%(매출액으로 따지는 자는 경제맹임을 스스로 폭로하는 자)를 차지하는 30대 재벌(대규모기업집단)도 쥐 앞의 고양이다. 시민단체의 물고 늘어짐과 공정위의 서릿발 경고로 1조원 정도는 우습게 헌납 받는다. 포도대장이 미친 개를 잡는 척하며 육모방망이를 공중에 한 번 휙 휘두르면 다시 1조원 정도 떨어진다. 헛기침을 하며 그깟 푼돈은 좋은 일에 쓰라며 크게 선심 쓴다. 6백년 관습헌법의 수도도 급조한 선거공약 한 마디로 아작낸다. 헌재가 까불면 단어만 좀 길게 바꾸면 된다. 이건 조삼모사 작전! 매년 수십조 원을 공중에서 행복도시 예정지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살포하면 아옹다옹 어흥어흥 전 국민이 제 정신을 못 차린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환장한다. 이건 어부지리 작전! 어떤 자들이 돈 푼 꽤나 만진다 싶으면 바로 세금 폭탄을 투하한다. 세금 폭탄이 피시식 불발탄이 되거나 퉁 퉁겨 나오면 세금 대포를 발사하고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세금 원자탄을 투하한다. 이건 초전박살 더하기 발본색원 더하기 풍비박산 작전! 해가 지지 않던 대영제국의 의회는 남자를 여자로 바꾸고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일 외에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한국의 정치도박판에선 그 정도 일은 식은 죽 먹기다.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줄 알았던 머릿속 생각까지도 단두대나 강제수용소 없이도 능히 바꿀 수 있으니까. 몽둥이나 죽창 또는 총칼을 들지 않고도 코드가 같은 무리가 연이어 정권을 주고받으면, 강산이 채 한 번 바뀌기 전에 원수는 친구로 친구는 원수로 바꿀 수 있다. 방송과 출판, 언론과 인터넷, 깽판과 시위로 시나브로 동쪽은 서쪽으로 남쪽은 북쪽으로 바꿔 버린다. 그러면 제2의 6.25 전야에도 어느 누구 한 사람, 라면 한 봉지 생수 한 병 사잴 줄 모른다. 실록을 고쳐 쓰고 사초를 바꿔치기 하여 영웅은 졸장부로 졸장부는 영웅으로 만든다. 빨갱이는 민주투사로 신원(伸寃)하고 민주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이는 빨갱이로 또는 친일파로 각종 깨알같은 물증을 들이대며 능히 저승에서 끌어내어 광화문에 그 유령의 목을 매단다. 천재는 바보로 개조시켜 장관 자리에 앉히고 바보는 천재로 유전자 조작하여 실세들이 국가대사를 주물럭주물럭하는 장막 뒤의 안가로 모신다. 2천만 가신과 노예를 부자상속하고 그 피상속인과 상속인이 전쟁으로 3백만 평화로 3백만 각각 몰살시켜도 그것은 파리모기 6백만 마리 잡은 것보다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부족한 내탕금에 약소하지만 보태 쓰라고 틈만 나면 국가통치금의 일부를 올려보내고, 뭐라고 중얼중얼하는 자는 민족반역자로 준엄하게 꾸짖고 전사모(전쟁을 사모하는 모임)라며 치를 떨고 사대주의자라며 개탄한다. 이를 각각 적반하장 작전과 배은망덕 작전이라 한다. 국회도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헌재도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지당하여이다! 사또 앞의 이방과 형방에 지나지 않는다. 40:0이라고? 푸하하! 100:0이면 어때! 항우가 유방한테 100번 이긴들 무슨 대순가? 결정적 시기에 오합지졸을 사지로 몰아 넣어 사면(四面)을 에워싸고 구슬프게 초가(楚歌)를 불러주면, 단번에 그 자들은 흐리멍덩 몽롱몽롱 팔다리에 힘이 쏙 빠져 눈을 게슴츠레 뜨고 꿈나라로 갈 터! 세상에 이보다 큰 도박판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거짓과 무능과 독선과 철면피로 중무장하고 천사장(天使長)과도 능히 맞짱 뜰 한국의 정치 타짜들은 모나코 왕국, 라스베가스 환락도시, 마카오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을 통째로 준다고 해도 하룻밤 여흥 즐길 장소로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바다이야기 한 번 눈감아 줘도 아랫것의 아랫것들이 라스베가스 초일류 도박꾼의 연봉을 하룻밤 심심풀이로 벌 수 있는 대한민국! 돈만이 아니라 그보다 짜릿한 권력, 권력의 금상첨화 명예도 한 큐에 잡을 수 있는 대한민국! 이보다 큰 도박판이 세상 또 어디에 있으랴! (2006. 11.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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