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순천 고인돌 공원

鶴山 徐 仁 2006. 11. 11. 16:51

햇볕이 따스한 오후 주암호를 바라봅니다.
은 비늘이 가득한 주암호는 육지 속의 바다 같습니다.
하얗게 핀 억새가 가을햇살에 눈부십니다.

유난히 좋아하는 이 가을이 떠나질 않길 바라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요?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고들 하지만,
오늘은 떠나버린 시간을 붙잡으러 갑니다.
그것도 아득히 먼 선사시대!

움집과 고인돌 등이 있는 순천 고인돌공원으로 갑니다.
바다같은 느낌을 주는 주암호곁에 고인돌공원이 있습니다.

주암호는 주암다목적댐이 만들어지면서,
( 1984년 10월에 착공하여 1991년 5월 10일에 완공되었죠.)
생긴 인공호수입니다. 당시 여러 마을이 수몰지구에 들어갔는데,
그곳에 있던 선사시대의 문화유적들을 이곳에 옮겨 놓았지요.

 ▲ 고인돌(북방식) 형식으로 입구를 만들어 놓았지요. 많은 학생들이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순천 고인돌공원은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에 있고
문화재자료 15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인돌 140기가 있고,모형고인돌 5기, 선돌2기, 움집 6동,
구석기 시대 집 1동, 솟대, 전시관 2동으로 조성되어 있는 야외 박물관이자 공원이지요.

  ▲ 가을햇살이 가득한 고인돌공원의 전경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좋은 이곳은
체헙 학습장, 자연학습장, 산책로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고인돌들을 둘러보면서 선사시대의 삶을 머릿속에 그려 봅니다.
동물 가죽옷을 입고 돌도끼를 든 나의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선사시대에 와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고인돌은 순수한 우리말로 `큰 바위나 돌을 몇 개의 돌로 고여 놓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형태이지요.
지석묘(支石墓)라고도 합니다.
돌을 이용한 매장 풍습은 서유럽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특히, 전남지역에서 유난히 많은 사례가 발견되고 있지요.


  ▲  고인돌 덮개돌을 끌어 볼 수 있는 체험장입니다. 뒤로 푸른 주암호가 보입니다.

    ▲▼  남방식 형태의 고인돌입니다.




가을햇살이 가득한 잔디밭엔 고추잠자리가 날고
소풍 나온 유치원 어린이들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석실이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 북방식 고인돌과
석실이 지하에 있는 남방식 고인돌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한강 이북에는 북방식 고인돌이, 한강 이남에는 남방식 고인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 남방식 고인돌

이곳 순천 고인돌공원에 있는 것은 주로 남방식이 많았습니다.




   ▲ 북방식 고인돌

지금의 주암호가 있는 곳에서 살았던 선사시대 인들의 삶을 상상하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이제는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집을 재현한 "구석기 시대 집"과
"선사 시대 움집"을 구경해 봅니다.

  ▲ 순천 성산리 대법유적 집터

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집터 43기와 고려시대 건물지 3기 중
대표적인 집터 2기를 복원한 것입니다.
전남 동부지역의 고대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 구석기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집을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수몰지역인 화순지역의 구석기 시대의 집터를 그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굵은 나무 기둥에 짐승가죽 등으로 지붕을 한 형태입니다.

  ▲  선사시대의 움집. 들어가질 못하도록 입구를 막아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 선사시대의 움집들

▲ 유물전시관

선사시대 생활을 복원한 그림과 유물이 있는 '유물 전시관'으로 들어가 봅니다.
뒤를 이어 올망졸망한 유치원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둘러보는 눈빛들이 참 예쁩니다.
이곳은 고인돌에서 출토된 유물인 청동으로 만들어진 검, 화살촉등이 전시되어 있고,
돌도끼, 돌칼등 석기종류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  유물전시관에서 '고인돌의 축조과정'인 고인돌 덮개 돌을 이동하는 장면도 볼 수 있지요.

큰 고인돌 덮개돌을 끈으로 묶어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구령에 맞춰 끄는 모습입니다.
고인돌 덮개돌 아래에는 쉽게 끌 수 있도록 큰 통나무를 깔았네요.

유물 전시관을 나와 2~30m 떨어진 곳에 '묘제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청동기시대부터 백제시대까지의 묘제 모형과 변천과정 등이 있다고 합니다.
전남지방 고인돌과 고분의 분포도를 구경할 수 있고요.
묘제전시관 입구에서 공사 중인 관계로 들어가지는 않았네요.

  ▲ 푸른 하늘을 이고 있는 솟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을 바라고, 한해 농사의 풍년을 위해서 세운다고 하지요?
솟대 덕분에 다시금 푸른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새들이 날개를 퍼득이며 곧 날아갈 것처럼 보입니다.

   ▲ 고인돌공원 안에 있는 쉼터입니다. 뒤로 주암호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지요.

낙엽을 밟아 보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문명의 이기가 없던 그 시대가 살기 좋았을까요?
지금보다 복잡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더 적었을까요?
더 행복했을까요?

    ▲ 순천 고인돌공원에서 바라본 주암호

푸른 주암호를 따라서 시간을 거슬러 본 하루였습니다.
잠시 동안 선사시대 인이 되어 마음이 가벼워진 하루였지요

▶ 순천고인돌공원

   ◑위      치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466
   ◑관람시간 :: 3월~9월 ; 오전 9시-오후 6시 , 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
   ◑입 장  료 :: 어른 700원, 청소년 350, 어린이 300원
   ◑휴 관  일 :: 휴관 일 없음
   ◑교 통  편 :: '순천 고인돌공원 - 공원안내
   ◑문의전화 :: 관리사무소 (061) 755 - 8363. 749 - 3656

   ■고인돌 공원 홈페이지   http://www.dolmenpark.com

▶ 주변 관광코스

가까운 곳에 송광사, 선암사, 구례 화엄사, 보성 대원사, 화순 운주사 등이 있습니다.
서재필박사 기념공원, 낙안민속마을, 순천만 갈대숲이 있습니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송광사 나들목으로 나와 27번 국도를 타고
오른쪽으로 호수를 끼고 돌면 송광사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지요.
여기서 우측 길로 조금만 가시면 곡천교가 나오고,
이 곡천교를 지나 광주 방향으로 2km 만 가면  고인돌공원이 나옵니다.
(송광사 입구에서 7분 정도소요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