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체험의 신앙 ⑦

鶴山 徐 仁 2006. 11. 5. 18:48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체험의 신앙 ⑦

1974년 2월 23일 낮 동안에 그렇게 ‘성령의 불’이 내게 임하는 체험을 하였던 나는 그날 밤에 다시 한번 더 은혜를 받게 되었다. 취침 나팔소리를 듣고 잠자리에 들었던 나는 동상 탓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발에 그날따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느끼고는 일어나 불빛에 발을 비춰보았다.

그 해 1월 17일에 “유신헌법 철폐하라”는 구호를 걸고 시위하다가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체포되어 남산에 있는 중앙정보부로 연행되어 갔던 나는 그날로부터 힘든 취조과정이 시작 되었다. 가장 힘든 것이 밤에 잠을 재우지 않고 진행되는 취조과정이었다. 서대문 소재의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매일 밤 9시경이 되면 정보부로 불려가 밤샘 조사를 받곤하였다

밤 새 한 숨 자지를 못한 채로 조사를 받다가 새벽녘에 다시 구치소로 돌아 올 때면 졸음이 쏟아져 졸면서 걷는 것이었다. 그 해는 눈이 많이 왔다. 고무신을 신은 발로 졸면서 눈길을 걷노라면 신발 속에 눈이 들어가 양말이 젖게 되었다. 그렇게 방에 들어가면 양말을 벗고 발을 말린 채로 잠자리에 들어야 동상이 예방 되는 것인데 워낙 잠이 쏟아지니 방에 들어가는 즉시로 쓰러져 잠이 들게 마련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동상이 심하여졌다. 동상은 추울 때는 덜하지만 이부자리에 들어가 발이 녹게 되면 가렵기 시작한다. 그래서 밤마다 발바닥과 발가락을 긁다가 잠이 들곤하여 발바닥과 발가락들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런데 그 날 밤에는 왠일인지 발이 가렵지 않았다. 이상히 여겨 일어나 불빛에 발을 비쳐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발 전체에서 동상의 흔적은 자취없이 사라지고 말짱한 발로 바뀌어져 있는 것이었다. 나는 나를 지켜 주시는 성령님의 은혜가 이렇게나 자상하시구나 하는 감격에 몸 둘 바를 모르고 감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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