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내게 가장 귀한 당신

鶴山 徐 仁 2006. 11. 3. 09:38
        내게 가장 귀한 당신
        鶴山
        어언 곧 40년이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한 당신
          어느 새 세련의 극치를 보여주던 당신과 함께
          그냥 촌티를 벗지도 못한 내가 옆에 있었구료!

          단 칸방의 신혼 살림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늘 넉넉하지도 여유롭지도 못한 형편이었기에
          때로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기도 했을 겁니다.

          결혼 후엔 한 자리에서 안정된 생활도 못하고
          이삿짐 봇다리를 열 번도 넘게 싸고 풀었으니
          나 때문에 당신도 아이들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융통성도 없고 경직된 사고로 일관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않은 채 현명하게 가정을 꾸려 온 걸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제 눈에 얀경이라고들 하지만
          당신만한 부인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함께 살다보면 좋았다 미워졌다를 반복도 하나
          기억에 남을만한 미움의 시간은 없었던 걸 보면
            그런대로 우린 잘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직도 예전이나 다름없이 친구처럼 지나는 게
                    우리들이 쌓아온 신뢰의 울타리인가 봅니다.

                    오늘도 나에게 네가 가장 성공적이라 여기는 게
                    무엇인가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도 변함없이
                    내가 당신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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