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그 여인

鶴山 徐 仁 2006. 10. 25. 10:18
      그 여인 이 가을에도 영락 없이 추억 속에 떠오르는 사람 단지 스쳐 지나친 정도의 인연 일 뿐이었는 데 마음 한 구석 깊은 곳에 늘 자리하고 있는 건 이루지 못한 애틋한 미련이 남아 있는 탓일까? 아련한 꿈 속의 영상인양 희미한 것 같은 데도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워지지 않은 채 문득 문득 되살아 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사천비행장 근무 시에 동대구역 열차안에서의 연이 정녕 그 후로 몇 번씩이나 우연하게 이어졌지만 어느 때고 자신의 감정을 송두리 채 감추어 버리고 단 한 번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지 못했었기에 그녀는 까마득한 옛일을 조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테지만, 난 한 폭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듯이 생생하게 마음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이 가을에도 진주를 기억하며, 사천을 기억하면서 그녀의 모습을 그리면서 짙은 향수에 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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