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초원능선에서 추억만들기 대관령 초원능선은 등산인이 아니더라도 머리에 떠올리기만 하면 낭만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능선이다. 대관령(832m)에서 소황병산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을 이룬 산릉을 따라 광대하면서도 푸르른 초원이 곳곳에 펼쳐지는 한편, 한쪽은 구릉지대처럼 부드러운 산세와 고봉준령의 웅장한 산세를 겸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으로 산릉 너머 푸른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러한 풍광 덕분에 특히 대관령목장 일원은 드라마 '가을동화'에서부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 투 동막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으로 이용되어 왔고, 인상적인 촬영장소는 명소로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가벼운 산행은 동해전망대~소황병산 코스가 적당 대관령~소황병산 능선에서 초원이 가장 멋진 지역은 소황병산 일원. 매봉과 1172m봉 사이 능선도 인상적인 초원이다. 특히 이 구간은 얼룩소들이 수시로 풀을 뜯으러 올라와 목가적인 분위기뿐 아니라 알프스 풍의 이국적인 풍경도 연출하곤 한다.
소황병산 초원이 목적지라면 산행은 대관령 방향에서 시작해야 한다. 매봉 북쪽 천마봉 능선에서 남쪽으로 대간을 거쳐 노인봉에 이르기까지 백두대간 일원은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산행이 불가하지만, 매봉~소황병산 능선은 목장을 끼고 있어 통제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 산행기점은 대관령과 동해전망대 2개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점은 역시 대관령 관광목장 매표소를 경유해 승용차를 타고 목장도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는 동해전망대다. 해발 1,100m대의 동해전망대로 올라서는 사이 눈에 띄는 영화촬영 명소도 인상적이지만, 산릉에 세워진 높이 70m 안팎의 거대한 풍차 발전기는 그야말로 이국적이기 그지없다.
동해전망대에서부터 도보산행이 시작된다. 완만하면서도 널찍한 목장도로를 따라 30분쯤 걸으면 목장길 오른쪽으로 매봉 산길이 나온다. 여기서 매봉 정상에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서기도 하고, 계속 임도를 따르다 매봉 남쪽 갈림목에서 오른쪽 목장길을 따라 능선으로 접어들기도 한다.
목장길은 곧 숲으로 연결되어 매봉 북서쪽 안부로 내려선다. 이후 약 30분간의 완경사 초원능선은 간간이 소나무가 외로이 서서 분위기를 한층 돋워주기도 한다. 계속 초원으로 이어질 듯하던 능선길은 1172m봉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숲으로 들어선 다음 30분쯤 지나면 야영터가 눈에 띄고 이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청학동의 지계곡인 사문다지계곡 최상류로, 능선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물줄기와 거의 맞닿는다. 대관령 이후 처음 나타나는 수원지로, 백두대간 종주객들에게도 주요한 식수 보충지다.
물줄기와 갈라지는 지점에서 산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오른쪽 길은 사문다지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왼쪽 길을 따르도록 한다. 이후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소황병산은 초원 능선에 들어서자마자 왼쪽 초원길을 가로질러 500m쯤 나아가야 나타난다. '小黃炳山 1,430m' 팻말을 지나 초원 우거진 정상에 올라서면 삼양목장 일원뿐 아니라 강원 내륙의 산봉이 한눈에 바라보여 장쾌하기 그지없다.
대간에서 소황병산으로 빠지는 길은 초원 사이로 희미하게 나있어 특히 안개가 자욱할 때는 헤매기 쉽다. 따라서 초원을 거쳐 헬기장을 지나 내리막 숲길로 들어선다면 되돌아서서 확인하도록 한다. 동해전망대~소황병산 산행은 왕복 5시간 이상 걸린다.
긴 산행을 원한다면 대관령에서부터 시작한다. 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휴게소 오른쪽의 국사성황당 입구에 다가서면 백두대간 종주객들이 다닌 길답게 나뭇가지마다 표지리본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고, 국사성황당 뒤편에 주능선으로 진입하는 산길이 잘 나있다.
바람결에 물결치듯 일렁이는 목초지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져 걷다보면 어느새 선자령(1,157.1m) 정상. 이곳에서 동쪽 능선으로 초막골을 통과해 초막교까지 연결된 등산로가 나있다. 계속해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목장도로가 나온다.
안부에서 곤신봉을 오를 때까지 계속해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곤신봉 부근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대공산성 방향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고, 정면에 동해전망대 부근의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곤신봉에서 동해전망대까지는 40분 가량 소요된다. 대관령~선자령~매봉~소황병산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대관령으로 가려면 서울 동서울터미널(ARS 02-446-8000, 09:35, 21:00 출발, 12,100원)이나 상봉터미널(02-323-5885, 07:50, 11:40 출발, 14,200원)에서 운행하는 횡계 경유 강릉행 버스를 이용해 횡계버스정류장에서 하차. 3시간 소요. 횡계에서 대관령까지는 노선버스편이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약 6,500원, 동해전망대 30,000원. 횡계택시부 033-335-5596.
숙식 횡계 일원에는 황태, 두부, 막국수 전문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횡계 일원의 여관이나 대관령휴게소 부근에 대간 종주객들이 이용하는 야영지를 이용한다. 대관령관광목장 내 숙박시설도 이용할 만하다. 숲속의 산장의 경우 30인용 2세대용은 주중 200,000원, 성수기(주말) 300,000원, 24평형(8인실) 일반형(14실)은 주중 100,000워느 성수기(주말) 150,000원. 미래성(연수원)은 2층 침대식인 일반실(8인실)이 9실(80,000원), 침대식 특실(4인용)은 3실(120,000원) 있다. 별장민박(24평형, 8인실)은 주중 130,000원, 성수기 180,000원. 입장료 대인 5,000원, 소인 3,500원. ATV 기본 1시간(전망대 탐방) 37,000원. 홈페이지 www.happygreen.net, 전화 033-336-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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