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억새 산행지 5선

鶴山 徐 仁 2006. 10. 25. 09:08

억새 산

가을의 전령 억새는 단풍보다 늦고, 또 절정기가 짧은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단풍이 물들기 전 억새는 이미 이삭이 패기 시작하고, 또한 꽃술이 다 떨어지기까지는 한 달 가까이 걸린다. 그렇지만 멋진 억새를 보려면 산등성이에 올라야 하고, 그러기에 다리품을 어느 정도 팔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억새 명산을 소개.



포천·철원 명성산

수도권 최고의 억새 명소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를 이루는 명성산(鳴聲山ㆍ921.7m)은 수도권 최고의 억새 명산으로 꼽힌다. 산정호숫가에서 바라보면 온통 바위절벽을 두르고 있는 주능선 너머 천년수 일원과 삼각봉 일원은 9월 말부터 10월 말에 이르기까지 약 한 달간은 은빛 파도가 잘 날이 없을 정도로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억새꽃 물결 뒤로 광덕산~국망봉 줄기와 경기 최고봉 화악산과 명성산 등, 경기 일원의 고봉준령들이 정수리를 바짝 치켜들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비선폭~등룡폭~억새꽃밭~팔각정~자인사(또는 비선폭) 코스(3시간)가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인기 있는 억새 탐방 코스다. 산행이 목적이라면 주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종주한 다음 산안고개(6시간)로 내려서는 코스가 적격이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소형 1500원, 대형 3000원.

▶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를 이루는 명성산(鳴聲山·921.7m)은 밖에서 보면 파고들 틈이 전혀 없을 듯 암팡진 바위절벽으로 둘러쳐진 산이다. 소가 누워 있는 듯하다 해서 와우형(臥牛型)의 산세라는 명성산의 이름은 울음산에서 비롯됐다. 신라 마의 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에 목놓아 울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가을이면 억새 소리가 더욱 마음을 울리는 산이기도 하다.

경기 최고의 억새산인 명성산은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여행을 겸한 산행지로 적격이다. 등룡폭포 상류인 안덕재 분지와 산안고개 북사면 일대는 군 사격훈련장이다. 이에 따라 평일에는 등룡폭포 위쪽 골짜기와 주능선 구간의 입산이 금지되곤 한다. 단, 비선폭포~등룡폭포 갈림목~억새밭~팔각정~자인사 코스는 늘 개방돼 있다.
사격훈련 여부는 산정호수 매표소(031-531-6103)에 문의. 명성산은 산정호수와 함께 자연발생유원지로 관리되고 있다. 입장료 어른 1000원(10인 이상 단체 900원), 청소년 700원(500원), 어린이 400원(300원). 주차료 소형 1500원, 대형 3000원.



■ 최고 인기 비선폭포~팔각정~자인사 코스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노선버스 종점인 산정호수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100m쯤 도로를 따르다 다리 직전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골짜기를 따라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포천군이 자랑하는 ‘5만평 억새꽃밭’으로 올라선다. 등룡폭포 직전 갈라지는 지계곡 길(1km)과 등룡폭포 길(1.2km)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장 무리가 없는 코스다. 단 사격훈련이 있을 때는 지계곡길과 자인사 길만 산행이 허용된다.

억새밭 위쪽 팔각정 전망대에서 자인사로 하산하려면 남서릉을 따르다 철계단을 거쳐 급사면 길을 내려서야 한다.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책바위를 경유해 비선폭포 앞으로 내려선다. 자인사 길은 매우 가팔라 노약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팔각정에서 명성산 정상석이 있는 삼각봉(893m)까지 다녀온 다음 하산해도 3시간30분이면 가능하다.

■ 산꾼들이 꼽는 남북 종주코스
자인사(또는 비선폭포)~팔각정~삼각봉~정상을 잇는 남북종주 코스는 산행의 묘미를 아는 등산인들이라면 당연히 최고로 치는 코스다. 팔각정 동쪽 사면뿐 아니라 주능선 동쪽 사면 역시 억새 군락이 많고, 조망 또한 뛰어나다. 멀리 북한땅과 맞닿은 철원평야가 시원스럽게 터지고, 쪽빛 산정호수가 매혹적인 풍광을 뽐낸다.

비선폭포 길이나 자인사 길로 팔각정까지 오른 다음 삼각봉을 지나 첫 번째 갈림목에서 대개 왼쪽(서쪽) 길을 따라 산안고개로 내려선다(약 5시간 소요). 정상 남쪽이나 북서쪽의 갈림목에서도 왼쪽 길로 접어들면 산안고개로 내려선다. 세 길 모두 폭포 물소리가 들리면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 내려가도록 한다. 산안고개에서 산정호수 버스종점까지는 약 3.5km. 버스종점을 기준으로 약 6시간 소요.

■ 신안고개 기점 원점회귀 등정 코스
산행 경험이 많은 등산인들에게 어울리는 험로다. 산안고개에서 오른쪽(동쪽) 길을 따르다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5분쯤 더 오르면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리본이 여럿 보인다. 여기서 왼쪽 산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서면 곧 합수목에 닿는다.


오른쪽 계곡길은 삼각봉과 정상 사이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왼쪽 계곡길은 정상 북서릉 갈림목, 혹은 정상 남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험한 왼쪽 계곡길을 등산로로, 오른쪽 계곡길을 하산로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 약 4시간30분 소요.

정선 민둥산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정… 온통 억새 잔치

정선 민둥산(1117. 8m)은 억새철이면 등산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산이다. 산 이름 그대로 나무 한 그루 찾아볼 수 없는 정상부가 가을이면 억새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능선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끝없이 펼쳐진 광야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 든다. 20만평에 이르는 주능선 일원은 그야말로 나무 한 그루 없이 억새 일색이어서 그런 착시현상이 일기도 하는 것이다.

민둥산 억새는 거의 한 길이 넘고 매우 짙어 길이 아닌 곳은 헤쳐 나가기 어렵고, 사람 키보다도 큰 억새에 파묻혀서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산행 기점은 증산초등학교로 정상 남릉 오른쪽(동쪽) 산길을 따라 밭구덕 마을을 거쳐 정상에 올라섰다 남릉을 따라 다시 증산초등학교로 내려서는 게 가장 빠른 코스(2시간30분 소요)이며, 정상에서 지억산을 거쳐 화암약수까지 잇는 15㎞ 거리의 산행(4시간 소요)도 해볼 만하다.

창녕 화왕산
억새 향연 열리는 십리 억새밭

창녕 진산 화왕산(火旺山ㆍ756.6m)은 봄이면 혈기왕성한 진달래가, 가을이면 가슴 시리게 휘청대는 억새의 향연이 열리는 무대다. 그 억새밭의 경계선 바깥은 경사가 급한 비탈을 이루어 경계를 이룬 화왕산성을 따르노라면 한 쪽은 억새 물결이, 다른 한 쪽으로는 광대한 벌판이 벌어져 가슴 벅차게 한다.

매표소에서 환장고개로 올라선 다음 화왕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억새 탐승에 산행을 보탠다면 화왕산 동릉을 따르다 관룡산(739m)을 거쳐 관룡사로 하산한다. 4시간 소요. 화왕산은 군립공원으로서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는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주차료 2000원. 자하곡매표소(055-530-2497).   
 

 
언양 신불산
억새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영남알프스의 핵심

영남알프스는 억새의 대명사로 불리는 산군이다. 그 중 신불산(神佛山ㆍ1159.3m)은 산정을 중심으로 양쪽 안부인 신불재와 간월재에 이르기까지 능선 전체가 온통 억새 천국을 이룬다.

신불산 억새 탐방은 승용차로도 가능하다. 휴일이면 차량이 임도를 따라 줄을 이을 정도로 억새 탐방객이 많이 찾는다.

등산 매니아라면 언양시내에서 승용차로 10분 안팎 거리인 등억온천 간월산장에서 출발해 홍류폭포~신불 공룡릉~정상~간월재~홍류폭포를 거쳐 간월산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6시간)가 적격이다.

장흥 천관산
다도해·기암과 어우러진 억새밭

무릇 억새산은 산 안의 산이고, 산세가 밋밋하게 마련이지만, 장흥 천관산(天冠山ㆍ723m)은 다도해의 풍광과 더불어 기암 탐승을 함께 할 수 있는 호남 명산이다. 등 뒤로 월출산과 같은 명산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섬들을 호수에 모아놓은 듯한 다도해의 풍광이 눈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 그 멋은 배가 된다. 10월이면 상봉인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정상 능선 일대가 억새로 반짝여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한다.

가장 인기 높은 코스는 장천재~선인봉~구정봉~연대봉~장천재 코스(5시간)요, 그 다음은 승용차로 해발 300m까지 오를 수 있는 탑산사~불영봉~연대봉~환희대~구룡봉~탑산사 코스(3시간)다. 그리고 휴양림~구정봉~억새능선~구정봉~휴양림 코스(3시간30분)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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