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하지 못한 없는 살림살이에 그나마 신경을 써서 챙겨주면 제대로라도 집행을 해야 할 터인데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군요!
어쩌면 저의 기분은 한 마디로 밑빠진 독에 물 채우기 위해 애써 붓고 있는 꼴은 아니었으면 바랄 뿐입니다.
오늘 모 신문의 기사를 보니 내일 15일이면 우리 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하는 서울대가 개교 60주년 한 갑을 맞는다고 하는군요.
아울러 서울대는 점차 평가의 꼬리표가 많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어쨌던 지금까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최고의 대학이지요. 그러나 글로벌 시대라고들 하는 현시점에서 세계적인 대학들과는 너무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서울대 스스로도 국내 1위라는 ‘우물안 개구리’식 자부심에 안주했던 여파가 곳곳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으니, 아직도 세계의 대학들 가운데서는 서울대의 위치가 형편 없이 미약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에서 평가한 결과에 의하면, 서울대는 세계대학 글로벌 순위에서 100위권에도 그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사실은 작년에 이어 이달 초에도 영국 신문인 ‘더 타임스’ 평가에서는 지난해 세계대학 평가 순위 93위 보다 오히려 올해는 30위나 더 향상 된 63위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는 우리 나라의 대학교육은 이처럼 세계 10위권 가까이 근접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대접 받고 있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는 그 위상과는 걸맞지 않게 크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울대마져 이 모양이니 비싼 외화와 가정생활의 여러 가지 난관을 감수하면서도 너도 나도 교육을 위해 해외로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서울대를 위시하여, 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들은 국내용으로나마 그들의 위상을 어느 정도 대접 받고 체면도 당분간은 유지하고 있을런지 모르지만, 지방의 많은 대학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다수의 부실한 대학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존폐의 기로를 냉철히 판단해야 했슴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현실을 묵살하고 방치하고 있는 동안에 일종의 값비싼 한국 대학교육의 부메랑 효과(boomerang效果)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육의 백년대계(百年大計)는 커녕 10년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으로 지방의 대학을 우후죽순으로 인가하고 설립케 하여 지금은 대학정원 가운데 50%수준의 학생도 채우지 못한 채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이 속출하는 가 하면, 소위 대학의 교수들이 연구와 수업은 뒷전이고 한 사람의 고등학교 졸업생이라도 더 자신들의 대학, 자신들의 전공학과로 데려 오고자 학생유치활동이 주업무가 되어 있다시피 하니 이게 도대체 무슨 꼴입니까? 그러면, 미국의 교육부나 일본의 교육부도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까?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고, 또 무슨 탁상공론으로 꿍꿍이 속알이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슴니다만, 불과 오래지 않은 시기에는 제대로 하는 대학에는 교육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부실한 대학은 한 푼도 투자 하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더니 그 또한 흐지부지 한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소위 특성화연구사업이란 명목으로 각기 사업별로 수억원의 예산을 이 대학 저대학으로 몇 개씩 나누어 먹기식으로 배정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상당수의 지방대학 가운데는 학적에만 재학생으로 등록해 놓고 출석은 애초부터 염두에 두거나 아예 고려에도 없는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파악해 본다면 얼마나 될 것인지 아마 그 수를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숫자를 점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실제의 교육활동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학이 전국에 있는 소수의 몇 개 대학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있슴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하고 관망만 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도대체 정상적인 머리로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교육부가 정상이건 그 반대이건 한국사회의 고학력시대를 열어 가고자 하는 사회의 학벌주의에 편승하여 그 주역으로 연출을 담당 하고자 작심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오늘의 현실을 이처럼 꽝그리 묵과하고 있는 것은 장차 국민으로부터 도덕 불감증의 푯대로 비판을 받아 마땅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웃 일본처럼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은 재단이 스스로 나서서 학교를 정리하고 문을 닫는 일은 한국적 풍토에서는 당분간은 좀체로 기대하기가 쉽질 않을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이 공감 할 것입니다.
대학이 이렇게 진정한 본래의 의무인 교육의 내실화는 송두리 채 내 팽개치고 교수들이 고등학교 현장을 이리 저리 찾아 다니며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해 와 자신들의 소속 학과를 살려서 자리를 보존 하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으니 그들을 보는 심정이 최근 몇 년을 통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는 정도를 지나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으려고 안간 힘을 써는 그 모습들에서 어쩌면 연민의 정마져 느끼게 됩니다.
초. 중등학교는 각급 교육청에서 장학사 및 장학관을 통해서 교육현장에 대한 장학활동이라도 하지만, 대학교육은 최대한의 자율권보장이라는 명목 아래 이러한 제도마져 없고 보니, 입학 후부터 줄곳 등록금만으로 등록만 하고 2년 간의 4개 학기를 버티는 명목상의 학생들과 2년 내지 3년제 학제의 전문대가 제 멋대로 1년제로 혹은 1년반제로 둔갑한 상태로 운영이 되고 있는, 즉, 아예 2학년초부터 취업을 했다고 하고는 출석을 하지 않거나 이보다 가장 양호한 상태는 2학년 2학기부터는 전연 출석을 하지 않은 상황이 실제의 교육현장에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 누구로부터도 지적을 받거나 징계를 받거나 제재를 받아 시정을 기대 할 수가 없으니 각급 부실 대학들도 이 점을 십분 이해하고 있기에 언제가 끝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가는 데 까진 끝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버티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과연 이렇게 명단만 올린 학생들로 채운 학과로 연명을 하고 있는 많은 지방대를 통해 얼마나 많은 아까운 돈들이 소비되고 있으며, 이보다 더 한 것은 학력을 제대로 인정 할 수도 없고, 통계상으로 고학력 실업이라는 달갑지 않은 얘기도 멈출 수가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교육부도 전국의 많은 부실대학들이 해마다 스스로 정원을 조금씩 잠식해 가면서 입학정원의 비율을 높혀 나가는 수법으로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를 언제까지나 알면서도 지켜 보면서 오히려 가끔씩 이런저런 명목으로 삼짓돈이 될만한 자금을 던져주기까지 하면서 겨우 연명하게 만드는 부실을 청산 하므로서 일부 재학생들 가운데는 대학에 입학 한 후 군에 입대하여 복무를 마치고 복학해 보니 자신의 전공이 없어져 방황하면서 난감하게 만드는 일이라던지 열심히 땀흘려 일한 임금을 받거나 벌아서, 그 아까운 돈을 1시간의 수업도 직접 받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알짜 등록금을 꼬박꼬박 대학당국에 갖다 주고 때 되면 졸업장만을 챙겨가는 현실은 어떤 방법을 강구 하더라도 개선하고자 시도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 장래에 교육의 신뢰를 절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때 고등학생들의 입시경쟁을 보면서 너도 나도 대학 개설인가를 내고자 교육부를 열심히 오가던 분들에게 무슨 맘들을 먹었으면, 철이 제대로 덜었다는 보통의 사람이면 누구나 의아해 할 정도로 이 작은 나라 안에다가 이렇게 360여 개나 되는 대학들을 인가해 주어, 결국은 오늘날 많은 수의 대학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관계자 모두가 진정으로 반성을 해야 하겠지만, 이왕지사 이렇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이제는 하루 속히 그것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을 것이 아니라 빨리 어떻게 수습 할 수 있는 대안과 용단을 내려 썩어가고 있는 대학들의 밑둥치를 과감히 자르고 정상적으로 대학교육을 펴 나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