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사회세태는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뜻의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란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사회 어느 특정분야라고 지적할 것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에 맞도록 잣대를 가져다가 재고 선 나름대로 이런 저런 핑게 같은 소리로 정당성을 내세우는 꼴을 보노라면 아직도 우리 사회 각계가 제 번지 수를 찾기엔 요원하다 할 정도로 앞으로도 이를 시정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국가의 최고 위정자로서, 이젠 국민 열 명 가운데 겨우 1명의 지지도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스스로 현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연초부터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은 커녕 변명과 오만을 늘어 놓는 식으로 국민들이 보던 말던 듣던 말던 시국에 관한 연설만 시도 때도 없이 하고 있는 가 했드니, 곧 대통령의 사면권행사를 통해 김우중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과 박지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을 싸잡아서 사면 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보니, 역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란 말이 노대통령에게는 특히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러고 보니 또한 딱 생각나는 말이 있군요. 바로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란 말이지요.
대선 유세 때는 잘도 서민대중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표를 구걸 하드니, 대통령 몇 년 하드니 그 사이에 부유층으로 변질 되었나 보지요.
물론, 경제계 거물들 그들이 이 사회의 경제 도약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들은 날 때부터 돈을 가지고 나와서 그 돈으로 대기업을 형성 했는가요? 특히, 김우중 같은 사람 그 출발점을 잘 더듬어 보십시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무지한 사람이 아닌 우리 국민들 가운데 많은이들이 그 만한 정부의 배경을 업고 밀어준다면 그 정도를 못했을 까 하는 반문도 던지고 싶은 심정입니다.
박지원도 그의 정치적 출세가도를 살펴 보세요.
지금 누구를 음해 하고 자 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왜 우리 사회는 법의 집행도 권력자의 권한 행사도 이렇게 형평성을 잃은 채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 기회에 대통령의 사면권행사제도는 정말 다시 한 번 짚어 보고,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그에게 주어진 권한이라고 제 멋대로 행사 한다면 차제에 반드시 개정 되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어찌해 화합을 운운하면서 내면적으로는 이 사회는 위정자부터가 돈 있는 사람이나 빽 있는 사람들만 고의적으로 혜택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언론 플레이로 거리로 잘도 나서던 무슨 무슨 간판을 달고 있는 여러 시민단체들이 지금은 왜들 이렇게 조용한 것입니까?
하긴, 수천 억대의 부정한 돈을 꿀컥하면 사면되고, 몇 만원 훔치다 잡히면 쇠고랑을 차야 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보니 반응이 별로인진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법이라는 것도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으로 집행되다 보면, 주변 사람들도 물이 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듯이 한 꼴이였지만 대통령 재임 시 수천 억대의 부정한 돈을 챙긴 분들 지금도 국민의 혈세로 전임 대통령의 예우를 깍듯이 받고 있는 가 하면, 불법으로 챙긴 돈을 정부에 환수하라는 법원의 판결도 비웃는 자들에게 그들이 살았던 고향에서는 그래도 대통령을 배출 했다는 자부심으로 생가를 보존하는 가 하면 얼마 전에는 그 중 한 사람의 아호를 따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돈으로 기념공원을 만든다고 하니 과연 우리나라가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이라는 말에 걸맞는 수준인지요?
제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식으로 법을 집행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 하고 국민을 주인으로 아는 자세에서 올바른 잣대로 법을 집행하여, 가진 것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이나 돈 많이 가지고 권력 많이 가진 사람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사회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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