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영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칼 에릭 스베이비(핀란드 한켄경영대학원 교수) 박사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한국 상황에 맞지 않고 힘을 잃게 마련”이라며 “안에서 스스로 발전한 모델만이 구성원들에게 확고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쟁, 대화 등을 통해 지적자본의 형성과 발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지향점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프 에드빈슨(스웨덴 룬트대학교 교수) 박사는 ‘지식정원’이나 ‘지식카페’ 등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지향하는 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출신의 지식경영 전문 컨설턴트인 베르나 앨리 대표는 “좋은 네트워크만 갖고 있다면 지적 자본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가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지식경영학회가 주최한 지식경영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신문과 5시간에 걸쳐 단독 대담을 갖고 지식경영과 미래사회의 모습인 지식사회에서의 조직과 노동자들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총생산(GDP) 몇 % 성장’에 대한 집착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앨리 대표는 “GDP가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앞서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졌는가를 자문해봐야 한다.”며 “한가지만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두가지를 함께 이룰 수는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에드빈슨 박사와 스베이비 박사는 “GDP 계산에는 무형자산, 여성의 가사노동, 환경오염 등이 포함되지 않는 문제점 등을 갖고 있다.”며 “GDP가 만능 척도가 아닌 만큼 지적자본과 같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사회적 동의과정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