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1407

“지친 삶 어루만지는 우리 옛 정원, 세계가 주목한다”[김선미의 시크릿가든]

동아일보 |문화 ​ “지친 삶 어루만지는 우리 옛 정원, 세계가 주목한다”[김선미의 시크릿가든] ​ 김선미 기자 입력 2023-12-05 10:30업데이트 2023-12-05 12:24 ‘인생정원’ 쓴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인터뷰 한국 최고의 사대부 정원으로 꼽히는 전남 담양 소쇄원. 담양=김선미 기자 서울대 교정에서 만난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현대인이 내면을 치유하는 길은 정원을 통해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 국화 분재를 스탠드 조명 옆에 두니 벽에 꽃 그림자가 비쳤다. 아, 이게 우리 옛 선조들의 식물감상 방식 ‘국영시서’(菊影詩序·방 안에서 국화 앞에 촛불을 켜서 벽에 비치는 그림자 감상)였구나…. 전남 담양 소쇄원 제월당 뒤 일렁이는 파초를 보면서..

75만명 살던 거대도시 신전 앙코르와트…정글 속에 묻힌 이유 [BOOK]

문화 책 BOOK ​ 75만명 살던 거대도시 신전 앙코르와트…정글 속에 묻힌 이유 [BOOK] ​ 중앙일보 입력 2023.12.01 14:00 업데이트 2023.12.01 21:10 이후남 기자 책표지 ​ 기후변화 세계사 1, 2 피터 프랭코판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 기후변화는 이 책의 일부일 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 교수인 지은이는 자연 환경이 어떻게 문명을 만들고 황폐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화산 폭발부터 가축 길들이기와 수자원 통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까지 폭넓은 자연 환경을 종횡으로 다룬다. 한국인의 인기 관광지 앙코르와트를 보자. 동남아시아는 인도와 중국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9~10세기 교역으로 번성했다. 중국 도자기와 인도 청동제품, 자바 광택거울에 이집트의 유리공예..

KBS사장 “ 4가지 공정성 훼손 보도 사과, 임원 급여 30% 삭감”

문화·라이프 문화 일반 ​ KBS사장 “ 4가지 공정성 훼손 보도 사과, 임원 급여 30% 삭감” ​ 검언유착 오보, 오세훈 생태탕 사건 김만배 녹취록, 윤지오 허위 주장 꼽아 ​ 이영관 기자 입력 2023.11.14. 13:16업데이트 2023.11.14. 14:05 ​ ​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민 신임 KBS 사장이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사장과 임원 임금의 30%를 삭감하고 직원들의 명예퇴직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등 4가지 보도 사례를 선정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틀째 날인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

청나라·일본·국민당의 잇단 지배, 타이완이 버틴 힘은?

오피니언 김기협의 근대화 뒤집기 ​ 청나라·일본·국민당의 잇단 지배, 타이완이 버틴 힘은? ​ 중앙일보 입력 2023.10.27 00:41 ‘복속과 저항의 섬’ 타이완 ​ 어린 시절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공’으로, 국민당정부 타이완을 ‘자유중국’으로 부를 때, 타이완이 중국의 중심부인 줄로 알았다. 역사 공부를 시작한 후 타이완이 중국 중심부에서 얼마나 먼 곳이었나 확인하면서 놀란 일이 여러 번 있었다. 펑후(澎湖)군도가 타이완보다 무려 400년 앞서 중국 행정체계에 편입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놀랐다. 타이완해협(약 180㎞ 폭) 중 타이완 쪽 가까이(약 50㎞ 거리) 있어서 타이완의 부속도서처럼 보이는 펑후는 원나라 초(1281) 강절행성(江浙行省) 동안현(同安縣) 관할에 들어갔다. 대만부(臺灣府)..

하나의 땅, 두 민족의 비극… “두 국가 해법이 현재로는 최선” [글로벌 포커스]

동아일보 |국제 ​ 하나의 땅, 두 민족의 비극… “두 국가 해법이 현재로는 최선” [글로벌 포커스] ​ 입력 2023-10-28 01:40업데이트 2023-10-28 01:40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100년사로 본 중동전쟁 23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알시파 병원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가자시티=AP 뉴시스 ​ ​ “총소리가 들리면 늘 죽음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기습 공격에서 살아남은 이스라엘 주민) ​ “1948년 첫 나크바(아랍어로 ‘재앙’·당시 대규모 강제 이주를 말함) 이후 두 번째 나크바가 올까 두렵다. 이 땅을 떠나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 팔레스타인 이슬람 수니..

[동서남북] 彼我 구분 못하는 나라의 국민들

오피니언 동서남북 [동서남북] 彼我 구분 못하는 나라의 국민들 1948년 ‘통일정부 수립 운동’은 대한민국 탄생 막으려던 구호 아직도 그 미사여구에 속은 채 체제 전복 선동에 넘어가다니 유석재 기자 입력 2023.04.19. 01:12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뉴질랜드는 1893년에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됐는데, 한국은 1948년이 돼서야 여자에게 투표권을 줬다.’ 너무 늦었다는 의미였다. “그전까지는 식민지였기 때문에 남성 역시 보통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며 답답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역사적 맥락을 모른 채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의 일을 평가하려 할 때 나타나기 쉬운 오류의 사례로 봐야 할 것이다.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대다수가 북한 김정은을 미화하거나 북한 현..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다[임용한의 전쟁사]〈254〉

동아일보|오피니언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다[임용한의 전쟁사]〈254〉 임용한 역사학자 입력 2023-03-14 03:00 업데이트 2023-03-14 04:07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다.’ 강연이나 방송을 하고 나면 이런 말로 의문을 표시하는 분이 곧잘 있다. 일리는 있는 말이다. 고려사는 조선왕조에서 국가사업으로 편찬한 역사이다. 당연히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과정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생략과 왜곡도 당연히 발생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래도 조용한 편이다. 역사에는 전쟁에서 패배해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 나라, 타국에 병합되어 언어와 문화마저 잃어버린 나라도 많다. 때로 그런 나라와 도시는 파괴자의 전승비에서나 이름을 읽을 수 있다. 페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