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비교. 통계자료

비 더 많이 내린 횡성 피해액이 평창의 5%인 까닭은

鶴山 徐 仁 2006. 8. 15. 11:55
역시 예방 복구가 대형 피해 막았다
지난 7월 내린 집중호우로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입은 지역은 강원도 평창으로 5,084억 원에 달한다. 다음은 인제가 4,205억 원으로 이들 두개 지역의 피해액은 전체 피해액 1조 8,344억 원의 절반이 넘는다.

그렇다고 이들 지역에만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아니다.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내린 비는 횡성이 921mm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평창 870mm, 홍천 851mm 순이었다. 피해규모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제는 679mm였다.

그러나 횡성군의 경우 피해액은 277억 원으로 평창의 5%에 불과했다. 평창과 강우량이 비슷한 홍천도 419억 원으로 피해액은 8% 수준에 그쳤다. 왜일까.

횡성의 경우 2001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후 수해복구비 707억 원을 들여 ‘예방복구’를 했다. 하천과 배수로 53.6km를 정비하고, 자주 침수되는 지역의 가옥 52동은 고지대로 집단이주했다. 저지대의 지반은 2~3m를 높이고 산사태 방지를 위해 28곳에 사방댐을 설치했다. 하천 범람의 원인이 되는 다리의 기둥 사이도 20m 이상으로 넓혔다. 이러한 예방투자가 제2의 대형 폭우 피해를 막은 것이다.

비슷한 양의 비가 내린 시군도 예방시설의 정도에 따라 피해액은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시군별 강우량 및 피해액 분석.<소방방재청>

횡성 이외에도 삼척, 고성, 동해, 속초도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 이후 ‘예방복구’로 이번 수마를 큰 피해 없이 넘길 수 있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해서는 원상복구를 넘어 사전 예방 차원의 항구복구가 절실한 것이다.

정부가 14일 7월 수해 지원금으로 잡은 예산은 총 3조 5,125억 원으로 전체 재산피해액 1조 8,344억 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지원금은 사망 실종자에 대한 위로금, 생계지원비 등 이재민 구호 기금 이외에도 상당 부분이 원상복구를 넘어 ‘항구복구’에 사용된다.

산사태로 인해 하천과 주택, 농경지가 유실된 평창군 진부면에는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사방댐을 설치하고, 하천 주변에 유실된 농경지는 아예 매입해서 하천에 편입시키거나 저류지로 바꾼다.

한계천변 모든 시설이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물에 쓸려간 인제군 북면 한계지구도 상류지역 산간계곡에 사방댐을 설치하고, 70동의 집단이주단지를 조성하며, 하천보다 좁은 다리는 넓히면서 휩쓸려 내려오는 나무가 걸리지 않도록 교량 사이를 넓히거나 아예 기둥이 없도록 만들 계획이다.

정선군의 덕천 취수장은 아예 장소를 옮겨 새로 만들고 현재의 취수장은 안전체험장으로 활용한다.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은 “올해 피해지역의 사례를 교훈으로 항구복구를 통한 피해재발 방지는 물론 제도 개선 등 근원적인 사전예방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혁기(pharos@news.go.kr) | 등록일 : 200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