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가인재DB를 관리하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여성 리더급 인재 발굴 프로젝트’(가칭)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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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재DB에는 지난달 말 현재 5급 이상 전·현직 공무원 5만 8390명과 민간전문가 5만 7221명 등 모두 11만 5611명의 인물정보가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전체의 9.9%인 1만 1422명이다. 또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에 활용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는 ‘핵심 인재’ 2190명 가운데 여성은 11.9%인 260명에 그치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10일 “국가인재DB에 수록된 여성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자 올해 말까지 여성 인재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최소 2만명 이상의 여성이 추가로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인재DB에 등재된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은 한국 사회에서 관리자급 여성군(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중앙인사위가 여성 인재 발굴 프로젝트를 펼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여성 인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인재DB에는 본인의 동의가 없어도 일정한 자격조건만 갖추면 등재될 수 있다. 현재도 단계적인 DB 축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학계는 조교수 이상, 경제계는 중견기업 임원 이상, 언론계는 부장급 이상, 법조계는 변호사, 노동계는 산별노조 국장급 이상, 시민단체는 임원급 이상이면 이름과 각종 신상정보가 수록된다.
특히 국가인재DB는 공직 진출의 등용문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여성 인재 발굴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 각 부처는 자문위원이나 채용시험 면접위원 등을 선발할 때 중앙인사위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고, 중앙인사위는 국가인재DB에 수록된 인물정보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
2001년에 34건 721명,2002년에 66건 724명에 머물렀던 추천건수는 2003년에는 98건 1799명,2004년에는 175건 2511명, 지난해는 244건 4887명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7월말 현재 236건 3857명이 국가인재DB를 거쳐 추천됐다.
게다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인사위가 각 부처에 후보자를 추천한 2050개 직위 가운데 51.1%인 1048개 직위가 국가인재DB에 등재된 인물로 채워졌을 만큼 신뢰성도 높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여성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던 소수 계층에 대한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프로젝트는 언론사와 민간연구소 등과도 공조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재DB는 사회 각 분야의 인재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인사 수요가 있을 때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는 시스템으로,1999년 DB 구축작업을 시작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