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은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1만 6291달러로 243배나 증가했다.하지만 40년전 1만원이면 살 수 있던 상품이 지난해에는 28만원을 줘야 할 만큼 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실질소득 증가는 20∼30배로 추산된다.아울러 고령화 추세에 따라 65세 이상 노년인구의 비율은 55년 3.3%에서 지난해 9.1%로 늘어난 반면 14세 이하의 유·소년 비율은 41.2%에서 19.1%로 감소,우리 경제와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8·15광복 이후 경제·사회 변화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인구는 49년 2018만 9000명에서 지난해 4829만 4000명으로 2.4배 증가했다.
하지만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유소년 인구에 대한 노년인구의 비율인 ‘노령화 지수’는 55년 8%에서 지난해 47.4%로 5.9배로 높아졌다.평균 가구원의 수도 같은 기간 5.5명에서 지난해 2.9명으로 가구당 2.6명이 줄었다.
국민의 학력 수준은 크게 개선돼 47년 당시 국민의 95%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였으나 지난해에는 고졸(38.3%),대졸(31.4%),초등학교 졸업(19.1%),중졸(11.2%) 등의 순으로 바뀌었다.
여성의 경우 대졸자는 0.1%에서 지난해 25.4%로 높아졌으며 취업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63년 34.8%에서 지난해에는 41.7%까지 증가했다.남성의 취업 비중은 65.2%에서 58.3%로 줄었다.
경제성장에 힘입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3년 5990원에서 지난해 325만 837원으로 543배 증가했다.하지만 40년전에 비해 물가가 28.5배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소득은 40년 사이 19배 정도 높아진 셈이다.53년 당시의 1인당 국민소득을 비교하면 20∼30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63년 61.3%에서 지난해에 26.6%로 낮아졌다.교육비는 7.5%에서 48.5%로,교양·오락비는 0.7%에서 5%로 각각 높아졌다.그만큼 여가생활에 비중을 두고 있다.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500만대를 넘어섰으며 자가용 보유 비율은 70년 100가구당 1대에서 지난해에는 10가구당 9대로 보편화했다.
해외여행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60년 1인당 582달러에서 지난해 1612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1인당 1093달러의 1.5배에 해당된다.여행자 수도 같은 기간 8000여명에서 지난해 950만명으로 급증했다.
국토 면적은 간척사업 등으로 49년보다 6.4% 늘어난 9만 9646㎢에 달했고 경지면적은 11.2% 감소했다.하지만 농가 수가 247만여가구에서 2004년 124만가구로 줄면서 농가당 경지면적은 83a(1a=100㎡)에서 143.3a로 늘어났다.
산업화의 여파로 제조업체 수는 55년 8600개에서 2004년 11만 3300개로 13.2배 증가했고,제조업 종사자 수는 22만여명에서 279만여명으로 12.7배 늘었다.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 배럴에서 2004년 8억 2579만 배럴로 142배 증가했다.원유 수입 가격 기준으로는 2298배나 급증했다.전력 생산은 48년의 525배,소비량은 60년의 150배를 기록했다.
세계 무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년 0.3%와 0.27%에서 지난해 2.8%와 2.4%로 높아졌다.이 가운데 반도체는 생산과 수출이 각각 372억달러,300억달러에 이르며 D램 등 메모리 분야에서는 10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건국 이래 최대의 자연재해는 59년 영·호남 지역을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사망과 실종이 849명에 달했으며 최대의 피해를 낸 화재는 71년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로 사망자만 163명을 기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