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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레바논 25% 피란… 英신문 “아랍에 무기 판 중국도 책임”

鶴山 徐 仁 2006. 8. 9. 15:29


“험한 세상이지만 잘 자라다오” 레바논 남부도시 티레의 한 병원 직원이 7일 태어난 지 2주된 사내아이 라드 군을 품에 안았다. 아랍어로 ‘천둥’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얻은 이 아기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는 도중에 태어났다. 티레=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악화된 데는 아랍 국가들을 상대로 한 중국의 비밀 무기수출도 한몫하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 판이 8일 보도했다.

중국이 과거 ‘3세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는 중동 지역의 약소국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고 이는 무기 수출로 이어졌다는 것. 또 아랍 국가들도 중국을 미국에 대항하는 균형추로 보면서 중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더 타임스는 헤즈볼라의 주요 무기 공급원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란이 어디서 무기를 공급받고 있는지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이란에 각종 첨단 무기를 판매해 왔고, 심지어 화학 및 핵무기 프로그램에도 중국의 핵심 기술이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이 알제리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원자로와 탄도미사일을 판매했다면서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바논 사태 종결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 작성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투는 7일에도 격렬하게 이어졌다.

이날 레바논 중남부 지중해 연안 마을인 시돈 인근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53명의 레바논 민간인이 사망했다.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숨진 레바논 민간인은 1000명을 넘어섰다. 피란민은 레바논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00만 명 이상. 또 이번 전쟁에서 숨진 이스라엘 병사는 61명으로 늘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